뚝배기 배달·가게서도 1회용품 無
장군곰탕 채희훈·김미진 부부 하루 20건 배달 모두 그릇으로
해남읍 수성리 장군곰탕은 2009년 식당을 시작한 지금까지 그릇 배달을 이어오고 있다. 가게에서도 일절 일회용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분리수거도 철저하다.
채희훈(66)‧김미진(58) 부부는 음식의 맛을 유지하려면 온도 유지가 돼야 한다며 비빔밥을 제외한 모든 음식은 뚝배기에 담아 간다. 육회비빔밥만 스테인리스 그릇에 배달한다.
부부는 13년 동안 습관처럼 그릇 사용을 고수해왔지만, 소비자들이 더욱 반긴단다. 그릇에 음식이 담겨오니 맛도 좋고, 골칫거리인 배달 쓰레기도 나오지 않아 좋다는 손님들이 많다는 것이다.
점심시간이면 남편 채희훈씨가 배달에 나서는데, 하루 20건의 배달을 모두 그릇으로 한다.
가벼운 플라스틱 일회용기도 있지만, 뚝배기를 고수하는 것은 장군곰탕 부부의 철학 때문이다.
채희훈씨는 “우리는 일회용기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주메뉴가 곰탕이다 보니 일회용기 사용을 고려하지도 않는다”며 “수고스럽더라도 내 음식을 값어치 있게 하려고 뚝배기 배달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의 정성과 우직함은 음식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장군곰탕은 조미료를 쓰지 않아 먹어본 손님들은 음식이 담백하고 개운하다는 평을 한다. 식당의 기본이 되는 김치도 직접 농사지은 고추, 배추로 담근다. 매년 4일 동안 700포기 김장을 한다.
부부는 김치는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며, 재료와 정성을 자부한다.
식당 메뉴는 6가지로 곰탕, 육개장, 육회비빔밥, 소고기국밥,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이다. 안주 메뉴로 수육과 육회도 있다.
가정에 수육과 육회도 배달한다. 식당에서 먹듯이 그릇에 배달돼 손님들의 호응이 좋다.
식당에 제일 많이 들어오는 주문은 곰탕이다. 장군곰탕은 나주식 고기육수 곰탕이 아닌 옛날식 사골곰탕이다. 6시간 이상 푹 고아 하얀 뼈국물을 우린다.
부부는 매일 아침 6시40분 신선한 재료를 장 봐와서 그날의 장사를 준비한다. 육회는 그날그날 도축한 고기가 들어온다.
점심시간이 끝나면 채희훈씨는 그릇을 수거해와 설거지한다.
채희훈씨는 “장사를 계속하는 한 앞으로도 그릇 배달을 고수할 것이다”며 “손님들이 맛있다고 찾아주시니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장군곰탕 운영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 2시, 오후 5시30분부터 8시다. 곰탕 9,000원, 육회비빔밥 9,000원, 김치찌개 8,000원이다.
장군곰탕 : 해남읍 북부순환로 95 / 534-4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