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배달박스 상징…1회용품 안 씁니다
마이산식당 김향순 사장, 하루 30건 그릇으로
식사시간이면 노란 배달박스를 들고 분주하게 나서는 김향순(69) 사장. 해남읍 읍내리 마이산식당은 2008년 식당을 시작한 지금까지 그릇 배달을 이어오고 있다.
마이산식당의 마스코트는 노란 뚜껑이 눈에 띄는 배달박스다. 원래 용도는 다용도 보관함이지만, 김향순씨는 각 가정, 회사로 보내는 배달박스로 사용하고 있다.
김향순씨는 “우리는 일회용기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내 그릇이 소중하기 때문에 개 고양이가 건드리지 않도록 배달박스에 담아 드리기 시작했다”며 “그릇 하나 수저 하나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가게에서도 일절 일회용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루 배달은 30건, 모두 그릇으로 배달한다.
배달박스를 쓰니 손님들 호응도 좋다. 밖에 내놓기도 깔끔하고 냄새도 안 나기 때문이다.
앞접시도 스테인리스만 사용한다. 가벼운 플라스틱 그릇이나 일회용기도 있지만, 스테인리스를 고수하는 것은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에서다.
마이산식당은 집밥처럼 먹기 편안한 음식으로, 손님들은 담백하고 개운하다는 평을 한다.
식당 메뉴는 김치찌개, 동태찌개, 제육볶음, 닭갈비, 부대찌개, 참치찌개, 뼈해장국, 돈가스 등이다. 식당에 제일 많이 들어오는 주문은 김치찌개, 동태찌개다.
특히 찌개류는 시원한 국물 맛에 손님들의 호응이 좋다. 제육볶음, 닭갈비도 인기 메뉴다.
지난 14년 동안 요식업에 종사해온 김향순 사장은 긴 세월 동안 주방을 맡은 박외순(60)씨와 합을 맞춰왔다.
원래 미용을 했었던 김향순 사장은 눈이 어두워지면서 우연히 요식업을 시작하게 됐다.
음식을 만들고, 손님들에게 아낌없이 나누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현재 자리에 마이산식당을 열었다. 그동안 손님들에게 너무 퍼줘서 망하겠다는 걱정 어린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김향순 사장은 “처음 아는 사람 없는 해남에서 장사를 시작하고 힘들 때도 있었다. 명절 때도 24시간 문을 열었더니 손님들이 오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그릇 배달을 고수할 것이고 맛있다고 찾아주시니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이산식당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2시, 오후 5시부터 9시다. 일요일은 휴무이며, 배달은 3인분부터 가능하다.
메뉴 가격은 김치찌개 8,000원, 동태찌개 8,000원, 부대찌개 9,000원, 제육복음‧닭갈비 대 30,000원, 중 25,000원, 소 20,000원이다.
마이산 : 해남읍 읍내길9 / 537-5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