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경기도 성남시 전국 최초 자원순환가게 - 주민참여 자원순환가게…전국 최초 유가보상제 실시

자원순환리더 1만명 양성 목표 재활용 자원 지역화폐로 보상

2022-08-29     조아름 기자

<편집자주> 탄소중립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각 지자체에서 일제히 탄소중립, ESG 정책을 만들어내고 있다. 해남군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재활용품 유가보상제를 실시했고 발 빠른 자원순환사업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그럼에도 자원순환사업은 일부 주민들만 참여한다는 한계성을 가지고 있다. 탄소중립 시대, 전국에서 주민들이 참여하는 탄소중립 정책과 움직임을 소개하고, 해남 탄소중립 정책 방향성을 제시한다.

 

 

전국에서 최초로 재활용품 유가보상제를 실시한 경기도 성남시는 17개의 자원순환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자원순환 일번지 성남

전국에서 최초로 자원순환 가게를 연 경기도 성남시는 단연 자원순환 일번지다. 성남시는 남다른 탄소중립 정책을 펼쳐 전국 지자체의 탄소정책 견학지로 손꼽히고 있다.
성남시는 2019년 6월 처음 자원순환가게 re100(recycling 100%)을 선보였다. 자원순환가게는 ‘제대로 비우고, 헹구고, 분리한’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무게에 따라 지역화폐로 유가 보상한다. 별도의 추가적인 공정 없이 곧바로 재활용이 가능한 상태로 가져오면 무게에 따라 보상해 주는 것이다.  
성남시는 2019년 6월 수정구 신흥동 성당 인근 시유지에 ‘신흥이 마을광산(re100)’을 시범 설치했다. 이후 2020년 7곳을, 지난해 8곳을 각각 추가해 16곳으로 확대했다.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성남시는 현재 자원순환가게 17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자원순환가게를 21개소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성남시의 선진적인 자원순환정책에 전국 지차제가 벤치마킹에 나섰다. 해남군도 성남시에 이어 2021년 3월 자원순환사업 ‘땅끝희망이’를 시작했다. 
성남시 자원순환가게의 품목별 보상액은 1㎏당 알루미늄 캔 600원, 철 캔 70원, 의류 80원, 플라스틱 250원, 서적 100원, 투명 병 10원 등이다. 투명 페트병은 크기에 상관없이 개당 10원이다.
정산은 매달 1차례 이뤄진다. ‘에코투게더(eco2gather)’ 앱을 설치하면 정산액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말까지 지역주민들이 이들 자원순환가게로 가져온 재활용 쓰레기는 1만6208건, 15만1430kg 분량이며, 보상액은 2,960만원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자원순환가게 운영은 재활용률을 높이고, 생활 쓰레기와 폐플라스틱 소각량, 이산화탄소 CO2 배출량을 동시 감축하는 효과를 낸다”며 “보상하는 지역화폐는 현금처럼 쓸 수 있어 시민 호응이 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스마트그린센터 컨트롤타워를 신축 중이며, 자원순환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성남시는 자원순환 교육에도 열심이다. 성남시가 육성 중인 ‘자원순환마을리더’는 그동안 3,000명이 교육을 받았다. 자원순환플랫폼 웹 홈페이지를 구축해 구체화하고 교육할 예정이며, 1만명 육성을 목표로 한다.

오전엔 홍보, 오후엔 수거

현재 성남시에서 운영하는 17개소 자원순환가게 re100에는 기간제 근로자와 자원순환활동가가 시민들의 자원을 받고 있다. 
자원순환가게는 요일별로 운영한다. 매일 여는 게 아니라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연다. 주로 거점별로 주1~2회, 하루 3~7시간 운영한다. 
자원순환가게는 시민에게 자원분리 교육도 하고 설명, 무게 측정도 하기 때문에 운영 인원이 많이 필요하다. 
성남시에서는 기간제 근로자와 자원순환활동가가 함께 근무하며, 주로 1개소에 2~4명이 일한다. 또 매일 순환근무를 하며, 오전에는 주로 거리에서 사업 홍보를 하고, 오후에는 자원순환가게에서 자원을 받고 있다. 
성남시 자원순환가게 re100에서 근무하는 박미영씨는 “아직 자원순환가게를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 거리에서 홍보도 한다. 환경에 보탬이 되도록 유가보상으로 힘을 복 돋아 주기 때문에 주민들의 참여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며 “환경 교육, 페트 구분 방법, 에코투게더 앱 사용법 등을 주민들에게 안내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성남시 자원순환가게는 지역마다 거점마다 수거 물품이 다르다. 대부분의 지점에서는 플라스틱, 비닐, 유리병, 캔, 종이, 중고의류를 수집하고 있다. 
판교re100은 회사 집중 지역이다 보니, 수거하는 물품이 플라스틱 위주로 투명페트병, PET, PP, PS, OTHER 등으로 간소하다. 
성남시 자원순환가게는 신규회원에게는 페트병으로 만든 자원순환 가방을 증정한다. 하루 거점 별 참여 세대는 20~35세대이며, 지점마다 수집 물량과 품목에 차이가 있다.  
성남시 re100에서 근무하는 박일영씨는 “지금 기후변화가 심각한데 후손을 생각해서 더욱 참여하게 되고 책임감을 가진다”며 “시민들이 가져온 물품을 수집하다 보면 제품 자체로 재활용이 어려운 것도 많다. 생산자들이 만들 때부터 분리수거가 쉽도록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섬유 자원화, 종량제봉투 변화

성남시 종량제봉투는 시민들이 편리하게 폐기물을 배출할 수 있도록 배출금지 품목을 그림문자로 시각화하고, 손잡이형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성남시는 생활쓰레기로 배출해 소각하는 이불이나 베개 등의 폐섬유류를 친환경 재생 플라스틱으로 자원화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폐섬유로 재생플라스틱을 만드는 사업이다. 
올 하반기 공동주택 단지를 선정해 입주민들이 버리는 폐섬유류를 업체로 보낸다. 업체는 자체 개발한 화학적 재생기술로 폐섬유류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을 거쳐 재생 플라스틱을 생산한다. 재생 플라스틱은 친환경 소재로 병과 의류, 포장재 등 다양한 제품으로 재탄생된다.
성남시는 종량제봉투도 남다르다. 성남시는 스마트그린도시 사업으로 조례를 개정, 종량제봉투 디자인을 바꿨다. 
27년 만에 종량제봉투의 디자인을 시민 편의 위주로 바꿔 ‘적극 행정 규제혁신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지난 5월부터 시판 중인 새 디자인의 성남시 종량제봉투는 시민들이 편리하게 폐기물을 배출할 수 있도록 배출금지 품목을 그림문자로 시각화하고, 손잡이형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소각용과 재사용 봉투의 경우, 담으면 안 되는 품목인 플라스틱류·병류·도자기류·음식물쓰레기·캔류·전지류 모양에 사선을 그어 알기 쉽게 표기했다.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규격별 탄소 배출량도 표기했다. 20L짜리 봉투의 경우 해당 쓰레기양은 5.26㎏의 CO₂를 배출한 것과 같고 20L의 쓰레기를 줄이면 소나무 5그루를 심은 효과를 낸다는 의미의 그림문자를 넣었다.

 

 

 

 


조아름 기자/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