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사랑상품권…해남은행 설립을 제안하며

2022-09-13     민경진/마을기업 연호 경영이사
민경진(마을기업 연호 경영이사)

 

 해남사랑상품권은 2019년 4월 170억원 규모로 발행을 시작해 3년 만인 2021년 1,750억원 발행 규모로까지 성장했다. 만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총 3,924억원을 발행, 3,660억원 판매실적을 보이며 전국 군단위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발행 및 판매액뿐 아니라 환전액도 3,437억원, 93.9%를 기록해 가맹점들의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져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소득증대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2022년 8월30일 기획재정부가 내년 지역상품권 보조금 지원 전면 중단 계획을 발표했다. 기획재정부는 “이제 지역 상권과 소비가 살아나는 상황에서 저소득층·취약계층 지원이 우선순위다며 지역상품권 지원 보조금을 예산안에 담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역상품권 지원예산과 관련 2020년 보조금을 8% 지원한 뒤 2021년 6%, 올해 4%(6053억원)로 계속 축소해왔는데 이마저도 내년엔 아예 없애버리겠다는 것이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2020년 10~11월에 실시한 ‘지역사랑상품권 유통실태 조사’를 보면 국내 소상공인 가맹점(매장)의 매출증가율은 3.4%였다. 매출증가액은 87만5000원으로 전체사업체 평균대비 32만6000원 이 높았다. 소비자들의 지역 내 소비 비율은 40%에서 50%로 높아져 지역순환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남군도 농민수당 지급 등 지역화폐를 통해 해남의 경제활성화에 기여했다. 
그런데 농산물 가격 하락과 지역일자리 부족, 인구감소, 여기에 대한민국 경제의 침체가 지속돼 농민수당과 지역상품권 할인 등이 한계에 도달한다면 과연 해남사랑 상품권이 지역에서 얼마나 유통될 수 있을까? 
이에 해남은행(Bank of HaeNam 협동조합)을 제안한다.
해남은행은 지역화폐 운동 활성화와 신규일자리 창출, 코로나19 이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기에 제안한다. 
해남은행은 출자운동을 통한(민간 5억+군 5억=10억) 협동조합 방식으로 설립하고 운영은 상품권 판매 환전 수수료를 해남은행에 지급하는 대신 해남은행은 발행, 판매, 환전, 홍보 등을 맡는다면 지역화폐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해남은행 지점은 해남읍(2곳), 면단위 1곳으로 총 15개 지점을 개설(면사무소, 주민자치회 사무실 등)하고 해남군 금고인 농협중앙회 협력를 통한 해남은행의 환전 지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 해남은행(협동조합)은 조합원 참여와 출자운동을 통해 해남사랑상품권이 지속적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군민참여 운동으로 전개한다면 해남사랑상품권은 지속가능성을 얻게 된다.  
해남사랑상품권을 놓고 편가르기,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대안을 만들 때이다. 어떠한 정책이든 정책은 군민 전체 이익을 위해 세워져야 한다.
해남은행 설립을 위한 민관 연구 TF팀 구성으로 농협과 소상공인과의 갈등을 해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의 많은 토론이 필요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