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회와 고향사랑기부제

2022-11-08     임일도/전)재광주해남군향우 회장
임일도/전)재광주해남군향우회장

 

 지난 10월29일 광주 서구 치평동 소재 광주시민공원 종합운동장에서 제23회 재광해남군향우가족 한마당 축제가 성대하게 거행됐다. 
1부 말미의 우렁찬 만세삼창에선 재광해남군향우회의 저력을 보여줬다. “대한민국 만세”, “해남군 만세”, “재광해남군향우회 만세” 순서다. 
국경일도 아닌데 무슨 만세삼창이냐고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참석자 모두 혼연일체가 돼 외치는 우렁찬 만세소리를 듣고 나면 향우들의 고향사랑과 재광해남군향우회의 무궁한 발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날 향우들은 맑고 광활한 하늘 아래 따스한 가을 날씨 속 한마당에서  끈끈한 친목을 도모했다. 코로나19로 3년간 열리지 못하다가 모처럼 열린 축제라 의미가 컸고 필자는 직전회장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향우회는 고향을 떠나 살고 있는 향우들에게, 고향을 생각하게 하고 고향을 사랑하게 할뿐만 아니라 고향과 고향사람들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한다. 그러나 향우회의 전망은 갈수록 여건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 예전과 비교해 확연히 교통과 통신이 발달해 누구나 언제든지 쉽게 고향에 갈 수 있고, 수시로 직접 통화도 가능하다. 
또 고향에서 태어나 살다가 출향해야 고향에 애정이 있고 향우회에 참여하게 되는데, 고향의 인구가 매년 줄어들다보니 향우회의 근간도 작아지고 있다. 
70년대에는 24만명이 넘었던 해남군의 인구가 매년 줄어 지금은 7만명도 되지 않는다. 6~70년대 산업화로 농촌을 떠나 도시로 간 분들 중 상당수가 사망하거나 아니면 고령이 됐고 그들의 자손들은 해남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기에 해남을 고향으로 여기지 않는다.
이러한 사회현상의 변화 때문에 일반적으로 향우회가 활성화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 46년의 전통을 가진 재광해남군향우회는 향우들의 뜨거운 고향사랑과 회원들 간의 끈끈한 정으로 뭉쳐, 규모와 내용면에서 타군의 모범이 되고 있으니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이날 축제장에는 예년에 볼 수 없었던 천막이 하나 있었다. 올해 법제화돼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부스였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주소지가 아닌 고향 등의 지방자치단체에 기부를 하면 세액공제 혜택과 답례품을 받는 제도이다. 10만원 이하 기부 시에는 전액을, 10만원 초과 시에는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고, 기부액의 30%내에서 지역특산품 등 답례품이 제공되며, 개인당 연간 상한액은 500만원까지다. 이렇게 모인 기금은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청소년 보호 육성, 문화예술 보건증진,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원, 기타 주민복리 증진에 사용된다. 
이 제도는 국가가 농어촌 지자체의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의 위기사항에 대응하고,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재원을 확보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자는 뜻에서 법제화 한 것이다. 이러한 취지로 볼 때 각 도시에 조직된 향우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향우회가 향우들에게 고향사랑을 고취하고, 고향사랑기부제를 널리 홍보하고 고향의 지자체와 연결시키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며, 이에 대해 해남군도 종전 보다 더 향우회와 긴밀한 협조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