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정책 대대적 개편을

2022-11-14     해남우리신문

 해남읍 인도를 걸으려면 한쪽 다리가 짧아야 한다. 해남읍 인도를 걷는 이들이 하는 말이다.
인도의 경사도 때문에 한쪽 몸이 쏠리기 때문이다. 고등학생들도 해남 인도를 걸으면 피곤하다고 말한다. 걷기도 힘든 길을 유모차나 휠체어가 다닌다는 것 자체도 꿈이다.
해남군은 여성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성친화도시에는 인도도 포함된다. 아이들이 걷기 좋은 길, 안전한 길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인도정책은 그 지역의 선진정책을 엿볼 수 있는 단초이다. 인도정책의 기본은 약자를 기본에 둔 도로이다. 약자란 어린이와 노인들을 말한다.
또 군은 해남읍 전역에 걸쳐 전선지중화 사업을 추진한다. 전선지중화 사업에는 인도 개설도 포함된다. 해남군은 전선지중화사업을 통해 안전한 인도를 만들겠다는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반길 일이다. 
해남의 인도정책이 실패한 것은 책상에서 도면을 쳤기 때문이다. 또 철저히 차량중심의 도로정책을 취했기 때문이다. 해남읍 도로정책을 걷는 사람의 입장에서 설계해야 한다. 특히 걷는 사람중 약자인 아이들과 노인들의 입장에서 그려야 한다.
왜 도로에 경사도를 두는지, 가다 끊기는 반복적인 도로가 왜 필요한지, 걷기 힘든 블록벽돌을 왜 궂이 사용하는지를 살펴야 한다. 
특히 걷기 좋은 인도에 대한 타 지자체의 사례를 유심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해남군은 개구리 주차를 막기 위해 도로 턱을 높였다. 
그러나 이젠 개구리 주차가 아닌 걷는 사람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사람이 걷기 좋은 도로를 먼저 만드는 것이 우선 과제이다. 전선지중화 사업과 여성친화도시 조성, 둘의 공통점에는 약자 중심의 인도정책이 들어있다. 
해남 인도에 대한 조사와 함께 장기계획, 과감한 변화를 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