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 영평마을 - 주민 얼굴이 담벼락에…테라코타 마을

52개 작품 전시 토우길 보러오세요

2022-12-12     조아름 기자
송지면 영평마을은 주민들이 자신의 얼굴을 제작한 테라코타 작품이 전시돼 있다.

 

 송지면 영평마을 담벼락에도, 오래된 보호수 옆에도 행복 가득한 주민 얼굴 토우작품이 걸렸다. 동네 할머니들이 소녀적 시집올 때 보따리 하나 들고 시집오던 모습도 있다. 
영평마을은 해남군이 추진 중인 ‘해남, 마을에 문화를 피우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주민들은 지난 9월부터 토요일마다 토우미술관에서 테라코타를 배웠다.
그리고 동네주민들의 얼굴을 담은 테라코타로 마을을 장식한 후 ‘영평테라코타마을 어울림한마당축제’를 지난 3일 열었다.
마을에는 52개 작품이 전시됐는데, 주민들의 자조상과 부조형 문패 등이다. 마을에 수십개의 작품이 걸리자, 마을 자체도 환해졌다. 
작품엔 영평마을 주민들의 별명도 담았는데, 광암네, 홍보기, 임여사, 소희, 몽룡 등 재미난 이름들이 많다. 40~60대 마을주민들의 작품은 투박함과 순수함이 묻어 있어 매력을 더한다. 
주민들은 “오매 우리 얼굴 여기 있네”, “왜 내 얼굴은 없다요”, “영락 없이 꼭 닮았네”라며 재미난 이야기를 쏟아냈다. 
‘영평문화공동체는 주민이 함께 즐기는 문화로 테라코타를 선택했다. 유년 시절 이후 처음으로 흙을 만져봤다는 주민들은 공동체 활동을 하며 문화를 영위할 수 있었다.
권수미 작가는 “테라코타를 매개로 마을에 문화를 피우는 활동을 했고, 활동을 종합한 마을축제를 열어 주민들이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마을에 작은 볼거리, 이야깃거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평마을 토우작품은 언제나 감상할 수 있다. 
마을이 도로변에 위치해, 궁금증을 가지고 작품을 감상하는 이웃 주민들도 늘고 있다. 
한편 영평마을은 동네에 꽃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꽃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문화가 있는 꽃길, 누구나 한 번쯤 걷고 싶은 마을 길이 탄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