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 송종마을 - 마을주민 모두 시인…문학마을 탄생
마을 담벼락은 시 벽화 1월에 책 출판기념회도
땅끝 가는 길 송지면 송종마을 담벼락에 시와 벽화가 그려져 눈길을 끈다. 박병두 시인의 ‘해남 가는 길’, ‘졸업’, 마주한 시인의 ‘한 잎’, ‘며칠 후’ 등이 벽에 적혀 있다. 또 옛날 이야기 들려주는 할미와 손주, 책가방 내려놓고 고무줄하는 소녀들, 푸른 바다, 노을 진 해송, 어스름한 땅끝 바다 등 벽화도 그려졌다.
송지면 송종마을이 누구나 시인이 되는 문학마을을 표방하고 나선 것이다. 인송문학촌 토문재 박병두 촌장은 문화를 통해 주민 간 화합하고자 지역문화활력촉진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박병두 촌장은 송종마을 주민들과 문학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누구나 시인이 되는 문학마을, 주민이 화합하고 동네가 따스해지는 마을을 지향하고 있다.
송종마을 앞 솔숲과 작은 해수욕장은 마을 사람들의 자랑거리였다. 그런데, 아름다운 해변의 저녁노을과 자연의 숲을 둘러싼 문중과 마을주민 간 다툼은, 20년간의 법정 싸움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마을주민들 간 잔치도, 두레와 품앗이도, 동네 어귀를 오고 가면서도, 서로 인사를 외면하는 세월이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박병두 촌장은 ‘인문학으로 주민들의 마음에 갈등을 조정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지역문화활력촉진사업을 고안한 것이다. 마을에 문화를 입히는 일은 박병두 촌장과 인송문학촌 토문재 입주작가들이 주민들을 만나며 진행됐다.
이러한 만남으로 주민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는 채록 작업도 진행됐다. 할머니들과 주민들의 주름살 엮인 이야기들은 ‘송종리 마을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엮인다.
박병두 촌장은 “주민들의 말 한마디가 시다. 모두가 시인인 마을로, 문학촌에 입주한 작가들이 채록해 책을 만들었다. 주민들의 사진과 주민의 시를 넣어 디카시 형태로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책은 내년 1월에 발간되며, 1월 중 책 출판기념회도 연다.
한편 인송문학촌 토문재 북카페에서는 내년 3월30일까지 송종 문학마을 활동사진 전시회를 열고 있다. 또 주민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찍은 장수 사진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