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행적 교통불편, 바뀔 때도 됐는데

2023-01-03     해남우리신문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다. 1년 동안 잘못된 점은 없었는지 또 내년에는 무엇을 바꿔 나갈지 생각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해남의 교통환경을 생각하면 1년이 아닌 1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관행적 불편들이 떠오른다. 
특히 해마다 차량이 늘어나는 읍내 교통환경을 들여다보면 과거에 비해 늘어난 공용주차장을 제외하곤 교통문화와 정책에서는 바뀐 점을 찾기 힘들다. 
가장 붐비는 도로마저 교차 통행이 불가능한 곳이 많고, 삐딱주차로 차량흐름을 방해하는 얌체족도 여전하다. 
대형사고가 발생한 횡단보도에는 여전히 불법주정차가 이뤄지고, 장이 서는 날에도 불법주정차와 물건을 싣는 차량들로 일대가 혼란을 겪는다,
아무 곳에나 내던져진 공유 퀵보드와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배달오토바이는 이젠 일상이 됐다. 
그럼에도 행정의 단속차량은 같은 곳을 기계적으로 순회할 뿐이며 경찰 또한 사고현장이 아니면 단속차량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렇게 지역사회의 특성으로 치부하며 어쩔 수 없다는 위로와 함께 방치된 것이 벌써 수십년이다. 
더욱이 내년에는 전선지중화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 더욱 악조건이 예고되고 있다. 
과연 사람과 차량이 많아서일까? 그렇지 않다. 인구밀집이 월등히 높은 곳에서도 안전한 통행권이 보장되고 차량 흐름이 원활한 지차체가 많다. 
특히 최근 구교리 해남공원 뒤 중앙선 위치를 임의적으로 변경하면서 그에 따른 불편사항이나 사후조치에 대해 방관하는 모습은 오히려 해남군의 교통행정이 퇴보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다. 
하루하루 또 한해 한해 방관한 결과가 누적돼 지금 해남의 교통환경이 만들어졌다. 
이제라도 군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단호하고 거시적인 교통행정이 펼쳐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