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 이젠 마을서…재활용 분리수거

옥천면 21개 마을에 자원순환 노인일자리 배치

2023-02-06     조아름 기자
옥천면 영신마을 최철호 어르신은 노인일자리 ‘우리동네 재활용 분리수거’에 참여해 마을 분리수거를 전담하고 있다. 

 

 “우리 마을 자원 분리수거는 내가 전담합니다.”
옥천면(면장 김미자)은 21개 마을에 분리수거를 전담하는 노인일자리 ‘우리동네 재활용 분리수거’를 운영하고 있다. 운영하기 전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은 자원순환 교육도 받았다.
옥천면 영신마을 ‘우리동네 재활용 분리수거’는 최철호(78) 어르신이 맡고 있다.
최 어르신은 월‧수‧금요일이면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각 가정에서 배출한 자원을 분리한다. 자원이 버려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설 명절에도 자원 분리 일을 했다. 페트병에 붙은 비닐과 이물질을 제거하고 병을 쪼그려 분리하는 일이다.
최철호 어르신이 자원을 모아두면 김정민 이장이 주 1회 차량으로 면사무소에 자원을 내고 있다. 한 달에 20kg 정도 자원이 모이고 있다.
영신마을은 4차선 도로 인근이라 외부에서 쓰레기를 투기하는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또 쓰레기, 스티로폼 등이 바람에 날려 도로, 수로로 나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도 최철호 어르신이 관리하고 있다.
최 어르신은 스티로폼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끈으로 투입구를 엮고 깊은 수로에 빠진 쓰레기들을 건져내고자 작대기에 갈고리를 달아 작업도구도 만들었다. 
최철호 어르신은 “다른 일은 못 하고 마을에서 노인일자리에 참여하게 됐다. 분리수거는 잘 몰랐는데 면사무소에서 분리수거 방법을 배웠다”며 “힘들 때는 경로당 행복도우미와 이장에게 도움을 청한다”고 말했다.
최 어르신은 평생 농사를 업으로 살아왔고, 오는 5일 처음 월급을 받는다. 노인일자리 임금은 월 27만원이다. 
최철호 어르신은 “일터가 있으니 재밌고 맡은 바가 있으니 마을이 달리 봐진다. 늘 깨끗하게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옥천면은 일회용품 없는 청사다. 직원들은 일회용품 대신 텀블러, 머그컵 등 다회용기를 사용한다. 또 민원인들을 위해 다회용 컵과 컵홀더, 컵 자동 세척 살균기가 배치돼 있다.  
청사뿐만 아니라 옥천면에서 열리는 행사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노력이 이어졌다. 옥천면은 자원순환운동에 적극적인데 매주 자체적으로 면사무소에 재활용 자원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