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비만 320억…시설 중심 관광개발 우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해남군도 부족한 관광인프라를 채우기 위해 사업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남군이 추진 중인 사업은 모두 3개로 군비 추정예산은 모두 320억 규모다. ‘솔라시도 수상공연장 조성사업’은 총 483억으로 군비는 35%인 168억이 투입된다. ‘목포구등대 반응형 미디어아트 사업’은 총 162억 중 50%인 80억이 군비다. 땅끝조각공원 내 ‘경관치유 관광루트 연계 사업’은 145억 중 군비 50%인 73억원이 투입된다.
우려되는 점은 모두 시설 투자이며 현재 관광 시설과의 연계가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다. 지역의 자연·역사 자원에 스토리를 입혀 관광을 활성화시키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막대한 시설 투자를 바탕으로 인지도를 올리는 경우도 있다. 전자의 경우 철학과 지자체장의 뚝심이 만나 시너지를 받는 경우로 강진과 신안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 이는 전체공간을 놓고 하나의 짜임새 있고 장기적인 관광정책이 추진되는 경우다. 해남군의 경우 여지껏 통일성 있는 관광정책보단 그때그때 시설에 투자하는 방식의 관광정책을 펴왔다. 많은 자연자원이 있음에도 안타까운 현실인 것은 분명하다.
시설투자에만 의존한 관광정책은 실패할 경우 지자체에 되돌릴 수 없는난 재정적 부담으로 연결된다. 실패를 덮기 위해 재투자가 들어가고 유지보수에 따른 막대한 지출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은 성공 가능성을 떠나 해남군의 정체성이 담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또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모든 것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의원 간담회 자리에서 서해근 의원이 주장했던 수상공연장의 우항리공룡화석지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도 고려할 점이다. 그동안 우항리공룡화석 앞 금호호를 공룡이 뛰어노는 수상공원으로 만들자는 안이 제기돼 왔었다. 솔라시도 뿐 아니라 관광의 지역균형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