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노인종합복지관 20돌, 그리고 박창길 친구

2023-04-03     임현진/계곡면 태인리
임현진/계곡면 태인리

 

 해남의 노인들을 위해 하늘이 내려준 고마운 소연(素聯) 박창길 친구의 업적은 해남군민 누구나 칭송을 아끼지 않는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었던 그는 해남 생활을 접고 청운의 꿈을 가슴 깊이 새기며 상경했다. 그러나 그를 기다린 건 극한 경쟁의 서울이었고, 마땅히 발붙일 곳이 없었던 그는 자기마저 돌볼 수 없는 극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그런데도 그는 칠전팔기 노력과 남다른 창의력으로 각종 사업에 성공하면서 치열한 경쟁의 세계, 서울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안정되자 그가 가장 먼저 한 것이 재경향우와 동창들과의 유대 관계였고 어려운 동지 돕기였다. 또 가난 때문에 떠났던 고향 해남을 위해 무엇을 할까를 고민했다. 이러한 고민이 깊어졌을 때 고향에 있던 친구 이두수와 해남을 대표할 만한 친구 및 유지들과 상의해 지금의 해남노인종합복지관을 건립하게 됐다. 해남노인들의 보금자리를 사비를 들여 세운 것이다.
오는 4월3일은 해남노인종합복지관 창립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창립 기념일이 오면 늘 그를 생각한다. 특히 올해는 그가 더욱 그립다. 
노인종합복지관은 20년간 각종 시설을 보강하고 빈틈없는 운영으로 해남 노인들의 건강과 취미생활의 보금자리가 됐다. 현재 김정관 관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봉사정신과 사명감으로 식당운영을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이 노인들의 호응과 참여 속에 운영되고 있다. 지금은 노인종합복지관 버스를 타지 않으면 일상을 생활하지 못하는 노인들이 있을 정도다. 그들의 밝은 모습이 박창길 친구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일 것이다. 
해남노인들에게 즐거운 삶을 선물한 박창길 친구, 노인종합복지관 20주년을 앞두고 그의 건강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