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행정 변화. 그렇게 두려울까

2023-04-03     해남우리신문

 시설투자에만 급급한 해남군의 교통행정이 안타깝다. 주차난 해결을 위해 내세운 것이 주자장 확보이다. 그런데 그 많은 주차장을 새로 조성했는데 해남의 주차난이 조금이라도 해소가 됐는가. 해남군의 교통행정은 주차장 신설 행정이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차량의 증가는 불법주정차와 공공주차장의 사유화 등 다양한 문제가 반드시 따른다. 이러한 문제들을 풀기 위해선 주차장 확보 외에 관리·감독이 당연히 병행돼야 한다. 
하지만 해남군은 주차장 신설과 단속카메라를 늘리는 것 외엔 이렇다할 교통행정이 보이질 않는다. 솔직히 주차장 신설은 그냥 토목공사이다. 교통행정에 있어 가장 영혼이 없는 행정이다. 
길거리마다, 공영주차장마다 장기간 주차를 허용해온 교통행정은 해남의 주차난을 더욱 심화시켰다. 
장기간 공영면적을 차지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그것도 주민의 권리로 여기는 문화마저 키웠다. 
어느 도심이든 교통난은 있다. 하지만 해남군은 타 시군에 비해 많은 주차면을 보유하고 있고 도로 상황도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여전히 운전하기 불편한 지역이고 주차난에 허덕인다.
과연 5일시장 주차타워가 완성되면 해남5일장의 주차난이 해소될까. 절대 아니다. 주변의 불법주차와 공영주자장 내 상시 주차를 막지 못하면 절대 해결하지 못한다.
매일시장도 마찬가지다. 주변의 주차공간의 회전율만 높이면 되는 문제를 놓고 가장 쉬운 방법인 주차장 확보에만 열을 올린다. 
해남군의 주차장 부지매입으로 해남읍의 지가는 더욱 상승했다. 이젠 서로 자신의 집을 사달라고 하는 판이다. 
주차장 신설에 앞서 공영 주자장의 유료화에 따른 효율성과 상시·임시 주차면 분리, 공공주차면의 회전율을 높이는 방안 등을 시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