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 순환버스 공론화 시작하자
해남읍내 순환버스 도입은 반드시 검토돼야 할 문제이다.
대부분 도심에서 유일하게 발이 돼주는 대중교통이 바로 버스다. 하지만 해남읍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군민들은 버스를 탈 일이 없다. 면을 오가는 버스는 있어도 읍을 순환하는 버스가 없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해남읍에 살기 위해서는 자가용이 필수이다.
또 대중교통이 없기 때문에 아무리 주차장을 만들어도 도로엔 불법주정차가 넘쳐난다.
순환버스 도입은 군민들의 이동편의 제공 및 탄소감축, 내수경제 활성화, 불법주정차 감소 등 취할 수 있는 이득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에 많은 군민들이 오랫동안 원했던 교통복지 중 하나가 순환버스이다.
지자체장 선거가 있을 때마다 순환버스를 만들어 달라 요구하지만 공론화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남군은 유독 대중교통 체제를 개편하는 데 소극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대중교통은 수익 수단이 아닌 보편적 복지의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지자체가 무료화와 공영화를 선언하며 대중교통의 공공화를 앞당기고 있다.
따라서 이동권의 보장은 각 지자체의 복지 수준을 가름하는 척도마저 되고 있다.
이미 선진국 주요 도심에서는 공영주차장을 없애고 자전거 도로와 대중교통 노선을 더욱 꼼꼼하게 운영하는 방향으로 교통정책을 개편하고 있다.
인구의 쏠림현상에서 가장 큰 부작용 중 하나가 교통난인데 자가용을 가진 이들에게 더 많은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교통법규에 대한 과태료 등 단속을 강화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차량을 줄여나가는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다.
해남읍은 걷기 힘들 만큼 도시가 확장되고 있다. 읍 해리와 구교리에는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섰고 이젠 학동까지 도심지로 포함되고 있다. 걸어서 다닐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해남읍내 순환버스에 대한 공론화, 더 이상 미뤄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