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이 한 직장에 ④ 남향레미콘 이방근씨
2010-09-17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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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전이 회사에 도움되는 것 기쁨
콘크리트와 20년 가까이 함께 한 이. 그의 머리는 온통 콘크리트로 가득 차 있다.
해남에서 남향레미콘 콘크리트를 밟지 않고 길을 걸을 수 있을까. 한마디로 남향레미콘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한 이방근(43)씨의 손이 닿은 콘크리트를 우리는 매일 밟고 사는 것이다.
또한 해남 곳곳의 건물이나 곳곳 요소에 남향레미콘의 콘크리트와 아스콘이 깔리지 않은 곳이 없어 우린 매일 그의 작품을 바라보고 산다.
90년 12월에 설립된 남향레미콘 신입사원으로 이씨는 91년 4월 첫 출근을 했다. 남향레미콘의 역사이자 산 증인인 셈이다. 오랜 세월을 근무한 만큼 본인의 기술력도 향상됐지만 구성원의 발전은 그 집단의 발전인만큼 회사도 기술 분야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20여년을 품질관리 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이 씨의 일은 일반사무와 제품관리, 현장관리이다. 원재료인 시멘트와 골재, 모래를 이용해 현장 상황과 고객 주문에 맞는 배합설계를 하는 것도 그의 몫이며, 납품 시 현장에 가서 직접 시험을 하고 사후 관리를 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그는 원재료의 품질이 콘크리트 품질과 직결되기 때문에 골재를 생산하는 석산과 해사의 염분을 제거하는 모래세척장을 방문해 원재료의 품질을 관리하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끊임없이 품질 향상을 위해 연구를 하고 있는 이 씨.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콘크리트의 질이 결정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그는 레미콘 서남권협의회 모임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며 콘크리트의 품질 향상에 땀을 쏟는다.
이 씨의 이 같은 노력이 인정돼 지난해에는 콘크리트 유공자에게 수여되는 지식경제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상은 15년 이상 근무 경력을 가진 사람 중에 외부 기술 세미나 참석율과 원가 절감 등 현장과 회사 간 신기술 연구 실적에 따라 주어지는 상으로 광주·전남권에서는 2번째로 큰 상이라고 한다.
이 씨는 지난해에는 전국콘크리트 경진대회에 나가 아쉽게 떨어졌지만 올해는 꼭 1등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이 대회에서 1등을 하기 위해서는 KS기준 4가지 시험에 통과해야 하는데, 콘크리트의 슬럼프(된 것과 무른 정도), 공기량, 염화물 함량, 압축강도시험 등이다.
콘크리트는 현장과 90분 이상의 거리에 있으면 안 된다고 한다. 물과 시멘트가 섞이면 화학반응이 시작되는데 90분 이상이 경과하면 강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란다. 이 때문에 남향레미콘은 화산의 금호레미콘, 산이의 삼호산업 등을 계열사로 둬 해남 어느 곳이든 현장에 2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항상 머릿속에 콘크리트 생각뿐인 이 씨는 자신을 키워준 회사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 든단다.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이 씨는 오늘도 콘크리트가 있는 현장을 찾아 나선다. 박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