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시대…영화 ‘호프’에 거는 기대
한국이란 나라는 대단한 것 같다. 이 조그만 나라에 세계적인 축구 스타가 다수 나오고 야구며 각종 스포츠 스타 그리고 문재인 정부 때는 ‘K컬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의 대중문화가 세계로 뻗어나갔다.
문화라는 건 한 국가의 경제력이나 국력과도 연관이 있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서 존경받을 정도의 사회 전반적인 가치가 존재해야 생겨나는 것이다. 이번 잼버리대회에서 한국의 대중문화가 자발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보고 조금 실망은 했지만, 한국의 대중문화가 대단한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아시아권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대중문화 스타를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한국이란 나라는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통로가 되고 있다. 그래서 스타를 꿈꾸는 아시아권 젊은이들은 한국에서 가수가 되거나 배우가 되려고 오고 있다. 이건 미국이나 유럽의 역량 있는 젊은이들한테도 적용되는 사실이다.
최근 음악평론가 김영대 씨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K팝을 살리고 싶다면 국가가 해야 할 최소한은 간섭하지 않는 것이고 최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외교력을 넓히는 것이다” 그만큼 한국이란 브랜드를 고급으로 만들어서 세계시장에 알리라는 말인 듯하다.
변화의 시기이다. 지금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작가노조와 배우노조가 동시에 파업을 시행하고 있다. 영화사 측에서 챗G.P.T를 이용해 등장인물과 기본적인 줄거리만 집어넣으면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뚝 딱 만들어 내버리니 직업작가들의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을 두려워 한 작가노조와 하루 정도 얼굴과 전신을 스캔한 후 그 데이터를 이용해 얼마든지 인공지능과 C.G에 의해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눈앞에 닥친 배우들이 더 이상 인공지능을 영화제작에 사용하지 말 것을 주장하면서 파업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 대한 영향인지 관심이 있는 작품이 해남에서 촬영된다는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영화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적어도 3부작이 될 영화 ‘호프(HOPE)’를 10월부터 북평면 남창마을에서 찍는다고 한다.
출연진을 보면 이 영화가 범상치 않다. 한국 배우로서는 최고 배우 황정민과 조인성의 출연이 확정됐고, 할리우드 배우도 그냥 얼굴만 알려진 게 아니라 주연급 배우들이 포함돼 있다. ‘엑스맨, 프로메테우스’ 등에 출연한 마이클 패스벤더와 ‘툼 레이더, 엑스 마키나’ 등에 출연한 알리시아 비칸데르이다. 이 둘은 실제 부부이다.
대략 줄거리를 보니 조용하고 한적한 호포라는 어촌 마을에 외계 생명체가 나타나면서 마을주민들이 힘을 합쳐서 물리친다는 내용이라고 한다니 장르는 SF일 듯하다. 세트장으로 마을 전체를 80년대 분위기로 만든다고 한다. 항상 생각했던 것이 내가 어렸을 때 해남 모습을 재현한 마을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관광지로 말이다.
물론 다른 지역에 이런 컨셉을 가지고 70년대, 혹은 80년대를 재현한 마을을 만들어서 관광상품으로 밀고 있는 지역이 많이 있다. 하지만 대개 자료사진으로 남아있는 서울의 변두리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게 태반이다.
해남군에서도 영화사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세트장 보존에 대한 것도 같이 맺었다고 하니 영화제작이 다 끝나고 나면 또 다른 해남의 관광자원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물론 그 세트장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해남만의 1980년대 시골 마을로 관광상품이 존재하게 된다는 건 많은 이점이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