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키우는 아이, 소아청소년과 야간진료
2023-08-23 김미숙/해남군보건소장
사람들은 서울(대도시)에서 살고 싶어 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의료 시스템’이다.
서울에는 모든 질병의 치료가 가능한 의료 시스템이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 의료 시스템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문제가 있다. 바로 ‘소아진료 공백’이다.
2019년 80%였던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지원율이 2023년 상반기 15.9%로 추락했다.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은 나날이 심해질 것이다. 이는 단지 의료 시스템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소아청소년의 건강을 책임지던 소아청소년과 부재는 우리나라의 가장 극심한 ‘저출산 고령화’의 악순환을 더 심화시킬 것이 분명하다.
해남군은 ‘밤12시까지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시작한다.
9시 이후에는 받지 못했던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8월16일부터 밤 12시까지 해남종합병원에서 받을 수 있게 됐다. 해남의 부모들은 이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아이들의 건강을 보살필 수 있다.
의료는 생태계라고 한다. 동네의원이 촉수처럼 뻗어 있고, 지역사회 2차 병원이 그 생태계의 허리역할을 수행한다. 그리고 3차 대형병원이 중증 환자를 맡는다. 해남군은 무너지고 있는 ‘우리 아이 건강 시스템’의 ‘허리’를 다시 세우려 한다. 소아 진료뿐만 아니라 해남군민의 건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 한다.
건강한 해남, 살기 좋은 해남, 아이 낳기 좋은 해남이기에 가슴이 설레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