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꼭 읽어봤으면 「책 읽는 고양이 서꽁치」
이번엔 책 읽는 고양이 서꽁치가 왔다. 고양이 소재의 동화들이 참 많다. 3편까지 나온 고양이 가장의 기묘한 돈벌이, 별똥맛의 비밀, 유튜브 스타인 고양이 강남 사장님, 5편까지 나온 고양이해결사 깜냥 등 고양이 동화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작가들이 가까이에서 동물들을 지켜보고 쓴 동화여서 고양이의 습성도 잘 표현해 실감나게 재미있다.
책 표지에서 평범한 동생들은 개미를 보고 있지만, 서꽁치는 책에 시선을 두고 있다. 사람이 만든 어떤 글자라도 단번에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유전으로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사람인 나에게도 참 부러운 능력이다. 꽁치의 엄마는 그런 재능을 숨기고 평범하게 살았다. 재능은 무거운 짐과 같아서 꺼내 쓰면 좋지만 짊어지고만 있으면 몇 배로 괴롭다고 했다.
명월은 인간한테 길들면 우리 능력이 사라진다며 들판에서 아이들을 키우기로 결심하고 먹이를 주는 사람의 집에서 나온다. 배를 타고 모험에 나선 서꽁치는 서점에서 하룻밤 안 책을 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나는「장화신은 고양이」를 너무 재밌게 읽는 서꽁치,「100만 번 산 고양이」가 너무 궁금했다는 서점 늙은 쥐의 손녀 쭈쭈를 보면서 책 읽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 것인가 생각하게 된다.
「쥐 둔갑 타령」을 쥐할아버지에게 읽어주면서 책에 완전히 빠져든 서꽁치의 모습에서 책 읽어주기를 하면 오히려 듣는 사람보다 읽어주는 사람이 더 힐링이 되는 경험을 떠올렸다. 서꽁치는「100만 번 산 고양이」를 흰눈에게 읽어준 덕에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삶에서 행복을 위해 재능을 제대로 꺼내 썼다고 할 수 있겠다.
서꽁치와 흰눈에게 시련이 찾아오고, 하나 남은 아이 가을이가 글을 읽을 수 있는지가 궁금한 서꽁치는 가을이를 흑묘도로 데려간다. 글 읽는 고양이라면 가을이의 삶도 평탄치 못할 거라는 생각에 겨울이라도 보낸 후에 책을 보여주기로 하는 서꽁치. 아버지의 마음으로 또 한 번의 선택을 했다.
생의 선택을 당당히 해나가는 고양이 명월이와 꽁치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갈림길이 찾아왔을 때 자신의 인생관에 맞는 선택을 해나가길 바란다.
무더위가 한풀 꺾일 독서의 달이 다가온다. 정신 못 차릴 만큼 책에 푹 빠져서 읽어 보는 경험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서꽁치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