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식재료 줄콩…택배 전국으로

북평면 평암마을 김성국·김수정 부부

2023-09-14     조아름 기자
북평면 평암마을 김성국·김수정 부부는 열대 채소 줄콩을 키워 전국으로 판매하고 있다. 

 

 북평면 평암마을 김성국(57)‧김수정(47)씨 부부는 열대채소의 선구자이다. 
이 부부의 하우스농장에서 재배되는 여주, 오크라, 파파야, 구아바 등 이국적인 채소는 전국으로 팔려나가는데 그중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기다랗게 자란 줄콩이다. 
이곳 농장에서 나오는 열대 채소는 모두 필리핀댁 김수정씨가 도맡아 판매를 하고 있다. 채소 출하 시기가 되면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데, 곧바로 주문이 쏟아진다. 
줄콩의 판매가격은 1kg당 7,000원 선. 열대 채소는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먹는 채소로 다문화 가정의 증가로 우리나라에서도 재배되기 시작했다.
줄콩은 주로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즐겨 먹는데 부드러운 두유맛이 나는게 특징이다. 껍질 채 먹기 때문에 식감이 아삭하고 한국식으로는 마늘쫑처럼 간장에 볶거나 장아찌를 해도 맛있단다. 
동남아 채소를 찾는 이들은 필리핀, 베트남, 태국 출신 결혼이주여성들과 계절노동자, 외국음식점, 식재료마트 등 수요층도 크게 늘었다. 특히 동남아시아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대도시 공장 지역의 중소형 식료품 매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여행 경험을 한 이들이 늘어나면서 개인 소비자들이 구매하기도 한다. 
이곳 채소들은 당일 수확해 전국 택배로 나간다. 하루 많을 때면 50건의 택배를 전국으로 보내고 있다. 또 농장으로 직접 찾아와 구매하는 고객들도 있다. 
줄콩을 원 사이즈보다 조금 일찍 출하하면 저장성이 오래가고,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다. 
하우스에서는 한겨울을 제외하고 줄콩, 여주를 번갈아 심어 수익을 올린다. 줄콩은 한 번 정식하면 2~3개월 동안 수확을 할 수 있다. 
보통 1kg당 7,000원인데, 노지 줄콩이 생산되지 않는 10월부터는 가격도 비싸진다. 가장 높을 때는 여름 대비 2~3배의 가격이 되는데, 동절기 고소득작물로 톡톡히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들 부부는 2009년부터 열대 채소 재배를 시작했고 지금은 열대 채소 선두주자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농장에는 필리핀 여성들의 방문도 이어진다. 여성농업인으로서 성공한 김씨를 통해 열대 채소 농사를 배우러 오거나, 열대 채소로 식탁을 차려 고향의 맛을 맛보기 위해서다. 
농장 : 해남군 북평면 땅끝해안로 3469-52 / 010-9381-2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