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의전, 강아지도 흉봅니다
2023-11-10 박영자 기자
계곡면노인의날 행사가 열린 화창한 어느 가을날, 박지원 전원장이 행사장에서 쫓겨났다(?)는 이야기가 지역사회에 파다. 이유는 정말로 낯뜨거운 의전문제.
14개 읍면에서 열리는 노인의 날 행사는 군수를 비롯한 도의원, 군의원 등 소위 귀빈이라 일컫는 이들을 위한 의자를 맨 앞줄 또는 두 번째 자리에 마련하고 그것도 부족한지 의자 뒤에 귀빈의 이름까지 턱 하니 부착하는 것이 하늘의 뜻이라도 된 듯 관례화.
그런데 이것을 미쳐보지 못한 박 전 원장이 빈자리인 줄 알고 앉자 공무원이 예약된 자리라며 비켜줄 것을 요구. 그런데 그 시간 모든 의자가 만석이라 옮길 자리도 없어 행사장을 빠져나오게 됐다는데.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명현관 군수, 확대 간부회의 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격노, 시중에서도 경직된 행정에 쓴웃음.
노인의날 행사는 분명 노인분들이 주인공인데 노인분들은 뒷좌석에 앉히고 이날 만큼은 객인 귀빈들이 앞줄에 앉은 해괴한 일, 그것도 부족해 의자마다 누구 귀빈의 자리라고 부착하는 낯부끄러운 현실, 아마 강아지도 이를 봤다면 뒤에서 소곤소곤 흉을 봤을 해남의 의전 수준.
그런데 왜그리 인사말 할 사람은 많은지, 만수무강 하시라는 인사말에 앞서 노인에 대한 공경은 의전부터 없애야 하는 것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