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소중함, 알면 비로소 보인다.

2023-12-04     김수진/상하수도사업소장
                                                    김수진/상하두소사업소장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한 당면 과제는 상수관로 노후화에 따른 누수발생이다. 아무리 맑고 깨끗한 양질의 수돗물을 많이 생산한다 한들 공급 과정에서의 누수로 쓸모없이 땅에 흘러들어가게 된다면 심각한 낭비와 경제적 손실이 야기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가입국 중 유일하게 대한민국을 물 스트레스 비중이 40% 이상인 나라로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비가 여름에만 집중적으로 내리기 때문에 가뭄에 취약하고, 1인당 1일 물 사용량이 타국 대비 높기 때문이다. 
 최근 지속돼온 가뭄을 봤을 때, 물 부족 문제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려면, 우리에게 한정된 물의 낭비를 막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후된 시설의 개량과 대체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수반되지만 관로 노후는 누수로 이어져 기존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물을 생산해야 한다. 

 해남군은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약해 2019년부터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위탁, 추진 중이다.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은 2017년부터 정부정책에 따라 시작돼 약 5년 동안 노후관로 교체, 누수 정비, 상수관망 블록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유수율(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 중 도중에 누수되지 않고 최종적으로 수용가에 공급되는 수량의 비율) 8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후된 관로 교체는 군민 삶의 질 향상에 이어 버려지는 물을 그만큼 아낄 수 있는 사업이다. 
 앞으로 올 물 부족 사태를 슬기롭게 이겨내려면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노력뿐 아니라, 군민 개개인의 노력으로도 물 낭비를 막을 수 있다. 가장 확실한 절감은 등급이 표시된 절수설비 기기를 가정 내의 변기나 싱크대에 설치하는 방법이다. 절수설비에 대한 절수등급을 표시한 제품을 사용하면, 절수 성능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이는 가정내 수도 사용량의 30%를 절감할 수 있다.

 물의 낭비를 줄이면서도, 깨끗한 고품질 수돗물 공급도 중요하다. 해남군은 환경부 공모를 통해 정수장 개량사업이 선정돼, 해남정수장 현대화사업을 2022년 착공, 2023년 현재 3차분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총사업비 200억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추진될 이번 사업은 다수의 군민에게 지방상수도를 공급해오던 해남정수장을 현대적으로 재건해, 하루 4,000톤의 생활용수를 해남읍 일부지역 뿐 아니라 삼산면, 화산면, 현산면 주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게된다. 현대적으로 개량된 정수장에서 생산된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과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조화를 이룬다면, 물의 안정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시는 일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이다.
 해남군은 지방상수도 시설의 현대화와 사후관리, 개개인의 노력들을 통해 해남군민 모두의 물 복지 실현이 가능한 시대를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