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피해도 서러운데…멱살까지
옥천농협 조합원 하소연 비슷한 장학사업 혼동 발단
옥천농협에서 직원이 조합원의 멱살을 잡고 폭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제보에 따르면, 옥천농협을 방문한 A(50)씨가 농협 직원 B(50)씨에게 멱살을 잡히고 조롱을 받는 등 인격 모독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사건의 발단은 A씨가 장학금을 신청하고 해당 장학금의 지급 여부를 문의하면서 시작됐다.
농협 조합원인 A씨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 자신의 벼농사 지역이 수해 피해를 입었고 다음달 농협재단에서 수해 피해를 입은 조합원 자녀를 대상으로 장학금지원사업을 실시했다. 지원대상은 조합원의 자녀로서 초·중·고·대학생으로, 초·중·고생은 50만원·대학생은 각각 1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었다.
A씨는 가족관계증명서, 재학증명서, 통장사본, 수해 피해 사실확인서를 구비해 장학금을 신청했다. 그런데 농협직원 B씨는 A씨의 자녀가 옥천농협 관할 지역이 아닌 해남읍에 위치한 학교에 재학중이라는 이유로 장학금이 지급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황당한 A씨가 직접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결과 자녀와 다니는 학교와는 무관하게 장학금이 지원된다는 사실을 알았고, 직원 B씨에게 또다시 문의했지만 돌아온 것은 반말과 비아냥거리는 말투였고, 이에 사과를 받기 위해 농협에 방문했을 때 B씨에게 멱살을 잡혔다는 것이다.
A씨는 “단순히 착오가 있었으면 더 알아보고 사과를 하면 끝나는 일이다. 그런데 재방문했을 때 ‘빙신새끼’라는 욕설과 아랫입술을 내밀고 고개를 저으면서 ‘어버버버’와 같은 소리를 내며 내 말을 계속해서 무시했다”며 “조용히 이야기하자며 끌고 간 방에서는 고압적인 말투로 내 멱살을 잡았다. 농협이 금융기관인지 깡패집단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A씨는 “친절한 서비스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21세기 금융기관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게 어처구니가 없다”고 성토했다.
옥천농협에서는 해당 사태에 대해 내부적인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옥천농협 윤치영 조합장은 “해당 직원이 비슷한 2개의 장학사업 중 다른 사업으로 착각하면서 벌어진 일로 알고 있다. 우선 해당직원에게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며 “조합원 응대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를 거쳐 바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