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향교 전교선거, 관심이 높다
해남향교 전교 및 유림회장 선거가 오는 2월15일 치러진다. 아직까지 각 1명의 후보만이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2년 전 향교전교 선거와 유림회장 선거는 추대로 마무리했다. 이때 지역사회에선 커다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향교 전교와 유림회장은 하나의 단체 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
지역의 어르신을 뽑는 상징적 선거다. 그런데 지역 어른을 선거로 뽑는다는 것은 지역 후배들에게도 결코 모범적인 모습이 아니다.
특히 향교는 성현을 모시고 후세들을 교육하기 위한 곳이다. 고결한 선비정신을 잇는 공간이다.
따라서 향교전교 선거가 있을 때마다 추대가 돼야 한다는 이야기는 자주 거론됐고 선거로 인한 과열 양상을 보였을 때는 지역사회의 따가운 눈초리가 쏟아졌다.
따라서 지난 선거에 이어 이번 향교 전교 선거가 추대형식의 무투표로 치러진다면 지역사회에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민주주의는 선거를 중요 시스템으로 여긴다. 그러나 선거가 주는 병폐 또한 크다.
최근 들어 명예직인 사회단체도 모두 치열한 선거를 치른다. 그 자리가 봉사직인데도 치열한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봉사하는 사람이 선거로 선출된다는 사실 자체가 참 아이러니하다.
마을이장도 선거를 통해 선출한다. 추대가 아닌 선거를 통한 대표 선출은 반드시 조직의 분열을 가져온다.
명예직은 봉사직이다. 따라서 추대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그래야 지역에서 추앙받는 이들도 진출할 수 있다.
또 과거에는 사회단체 대표의 경우 선거보단 추대가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이젠 추대문화는 낯선 풍경이 됐다. 명예직 대표마저 선거로 선출되는 부끄러운 풍경, 따라서 이번 해남향교 전교 및 유도회장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