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상식과 공정의 사회’ 조국을 불러냈다

2024-04-05     박영자/해남우리신문 편집인
박영자/해남우리신문 편집인

 

 상식과 공정의 사회, 이는 조국사태가 불러들인 단어였고 이 단어는 검찰권력 탄생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조국사태는 진보 논객들의 분열로도 이어질 만큼 우리사회를 강타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진중권과 김경율, 최근엔 공지영 소설가도 이에 합류했다. 진중권과 김경율 등 5인은 「검찰개혁과 촛불시민: 조국 사태로 본 정치검찰과 언론」이란 일명 조국백서에 반발해「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란 이름의 조국흑서도 발간했다. 이중 참여연대 출신인 김경율은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조국사태의 출발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위해 조국을 법무부장관에 지명하면서 시작됐다. 이때부터 불기 시작한 검찰과 보수언론의 합작, 조국은 상식과 공정의 적이 됐고 우리사회는 조국사태의 진위여부를 떠나 극단적인 진영논리의 수렁에 빠졌다. 
그로 인해 중세 왕조시대, 역모를 꾀한 죄인에게나 주어지는 멸문지화의 과정이 21세기에 재현됐고 한 인간을, 한 가족의 도륙 과정을 생생히 지켜보게 됐다. 
조국사태로 조국은 끝났다. 끝난줄 알았다. 제22대 총선이 시작될 즈음에도 진보진영에선 조국의 단어는 금기어였다. 조국으로 인해 진보진영의 스펙트럼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기에 그의 총선 출마 이름만 거론돼도 조용히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기우였을까. 조국혁신당의 바람이 해남에서도 심상찮다. 정치에 관심이 높지 않는 이들도 조국을 이야기한다. 
제3지대 정당들이 좀처럼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을 때 조국혁신당은 틈새시장을 겨냥하듯 얼굴을 내밀었다. 그러나 그를 정치의 전면에 내세운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상식과 공정의 사회를 원하는 국민이었다. 
윤석열 정부는 조국을 희생 삼아 상식과 공정의 사회를 전면에 내세우며 대선에서 승리했다. 또 문재인 정권의 희생양이라는 서사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젠 조국이 그 중심인물이 됐다. 
윤석열 정권들어 상식과 공정은 정적에게만 적용된다는 현실 앞에 상식과 공정은 현 정권에 부메랑이 됐고 검찰권력에 의해 한 가족이 멸문지화 당했다는 희생의 서사가 형성된 것이다.  
희생의 서사는 의외로 힘을 발휘한다. 강자에 의한 도륙이란 정서의 함의가 모아지면 굉장히 넓은 정서적 연대를 구축하게 된다.
조국혁신당은 검찰개혁을 전면에 내세웠다. 민주당이 중도세력을 끌어들어기 위해 주저하는 내용들도 과감히 피력하며 정권심판론을 재점화시켰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에 비해 자유로운 몸이다. 중도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보단 검찰권력에 반대하는 진성 진보세력, 성골의 민주세력을 겨냥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희생의 서사까지 더해졌다.   
조국혁신당은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최초 정당이 됐다. 선거법상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당 이름을 지을 수 없지만 조상 대대로 살아온 나의 나라와 같은 조국이니 당 이름으로 허용된 것이다. 자신으로 인해 부모도 고난을 당했지만 부모가 지어진 이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이순신의 한산도대첩은 임진왜란의 승패를 갈라놓은 전쟁이었다. 그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 돌격대인 거북선이다.
돌격대인 거북선을 자처하고 나선 조국혁신당, 민주당 경선이 마무리된 호남의 시선은 전국의 민주당 의석수이다. 
또 지역구 투표는 민주당, 비례대표 투표는 조국혁신당이라는 구호의 결과가 호남에서 어떤 수치로 나올지에 대한 관심이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의 이재명 사당화를 외치며 반민주당 전선을 구축한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의 총선 점수이다. 전남에서만 국회의원 5선, 전남도지사, 국무총리, 민주당 대선 후보인 그가 해남출신 민형배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광산을에서 어느 정도 선전할지 잠 못 이룰 만큼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