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미래당의 현실 외면한 비례대표 공천, 분노한다

2024-04-12     이재옥/해남지체장애인협회장
     이재옥/해남지체장애인협회장

 

 지난 3월18일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당은 비례대표 후보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장애인계의 경험도, 대표성도 없는 후보가 전면에 배정됐다. 
기호1번을 받은 후보가 비록 변호사라 하더라도 우리나라 장애인이 직면한 현안을 충분히 이해하는 입장인가라는 데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해당 후보는 그동안 각 유형의 장애인 대표단체와도 소통한 경력도 없고 장애인 현실에 매우 무지한 인사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나라 장애인 단체는 15개 장애 유형을 망라해 약 1,500여 개나 된다. 이 가운데 전체 장애인을 대변할 수 있는 현장 감각 및 충분한 경험의 소유자인가 하는 점이다.
두번째 후보는 21대 국회에서 지난 4년간 장애인 비례대표로 활동해 온 인사다. 그런데 또다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순번에 공천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 인사 역시 장애인을 정치 상품화한 사례로 그가 전체 장애인을 위한 실질적인 의정활동과 당의 정체성에 기여했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이 인사는 지난 4년간 장애인을 아우르는 의정활동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소신을 앞세워 당론과 반대되는 표결에 참여하는 등 독자 행보를 한 이력의 소유자다. 지극히 편파적이고 편협했던 모습으로 일관했다.
특히 그는 극단 투쟁으로 사회 혼란을 일으키는 특정 단체를 옹호하며 두둔했다. 이처럼 장애 대중이 추구하는 보편성과 합리성에서도 벗어난 행보를 보였기에 장애인 간 불신과 분쟁의 골을 깊어지게 했다. 장애인 비례대표는 수많은 장애인 단체 간의 알력과 갈등을 봉합하고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할 책무가 있다.
우리나라 전체 장애인이 해결해야 할 현안을 과격투쟁을 일삼는 단체가 오히려 왜곡하는데도 이를 두둔한 것은 편협하고 편파적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과연 국민의미래당이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공천 결과가 공정했나?
장애인 비례대표는 통합과 조정능력 및 대응능력, 장애인이 처한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면서 각종 장애 유형에 대한 이해와 실전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국민의미래당은 합리적인 시각으로 정책적 역량을 갖춘 인물, 특히 장애인 대중과 적극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을 선정해야만 한다.
장애인 비례대표만이라도 확고한 국가관과 장애인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전문성과 경험을 가진 인재를 배치함이 옳다. 많은 실전 경험 및 문제를 해결하는 노하우와 실사구시적 정책 아젠다를 갖추고 정연한 논리를 펼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특히 장애인 비례대표는 전체 장애인 유권자를 돌보며 이들을 위한 실효적인 법안을 만들고 관철할 수 있는 전투력을 지닌 인물이어야만 한다. 무엇보다 장애인에게 더 큰 희망과 신뢰를 주는 비례대표가 선정될 수 있도록 재검증을 강력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