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초콜릿 마을, 성공 장담하는가

2024-04-22     해남우리신문

 해남관광이 중장년층에 국한된 이유는 숙박시설과 젊은 콘텐츠의 부재가 이유이다. 
다행히 숙박 문제는 최근 오시아노와 해남읍에 호텔이 들어서고 또 솔라시도에도 5성급 호텔 이야기가 나오는 등 해결 기미가 보인다. 
하지만 젊은이들과 가족들이 즐길만한 콘텐츠는 여전히 부족하다. 그나마 공룡박물관을 찾는 가족단위 방문객은 많지만 타 시설과의 연계성 부족으로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해남군이 꺼내든 카드가 읍 원도심의 ‘초콜릿 마을’이다. 구도심을 활성화하고 아이들과 청년층에게 거부감이 없는 초콜릿을 주제로 특화거리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일단 공동화현상을 빚은 구도심에 새로운 콘텐츠가 생긴다는 것엔 모두가 찬성이다. 하지만 초콜릿과 해남과의 연결고리가 빈약하고 인위적인 특화거리의 성공사례가 드물다는 것이다. 
관광도시로 유명한 전주도 520억원을 들여 21곳에 테마특화거리를 조성했지만 초기에만 반짝하다 애물단지가 됐다. 
또 전국에는 300개에 달하는 특화거리가 있다. 이중 성공사례를 보면 기존 먹거리 명소를 활용하거나 독자적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녹여내며 가치를 창출한 경우다. 나머지는 예산 퍼주기식 단발성 사업에 그쳤다.
해남의 닭요리촌의 경우도 장수통닭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닭요리촌이 형성된 경우다. 대흥사 입구 쌈밥도 이와 마찬가지다. 타 지역의 먹거리촌과 유명 먹거리도 한 명의 장인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경우다. 
먹거리는 일반 관광콘텐츠와 달리 요리에 특화된 장인으로 인해 시작되고 또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방콕의 초콜릿 마을도 본래 유명한 초콜릿 가게에서 출발했다. 미국의 허쉬초콜릿 마을도 초콜릿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기업이 만든 곳이라 성공했다. 
인위적 먹거리촌 조성은 돈먹는 하마로 끝날 위험성이 있다.
해남군의 ‘초콜릿 마을’ 조성이 해남의 지속가능한 특화거리로 성장될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