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 끊기고 케이블카 적자…우수영이 힘들다
신축 호텔 경쟁력도 우려 관광객은 조금씩 증가
우수영항에 배편이 끊기고, 해상 케이블카 적자에 이어 호텔신축 실패 우려 등 연이은 어려움 속에서도 관광객은 조금씩 늘고 있다. 이에 해남군은 우수영관광권을 살리기 위한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7일 우수영~추자~제주를 오가던 쾌속선 퀸스타2호가 운항을 중단했다. 2015년 첫 취항한 퀸스타2호는 2013년부터 우수영~제주를 오가던 로얄스타호의 노후화로 운항 중단을 거듭하다 신규 쾌속선인 퀸스타2호로 대처했다. 운항 초기에는 추자도 노선이 낚시인들에게 인기가 많았지만 차량을 도선 할 수 없는 불편함과 타 지역 노선과의 경쟁력, 여기에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면서 10년 만에 운항을 중단했다. 승선률이 10%를 넘기지 못해 한번 오가는데 300~400만원의 유류비를 충당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이다.
해남~추자~제주 노선의 중단으로 해남뿐 아니라 추자도도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추자도 내 소상공인들은 추자도 방문객 80%가 퀸스타2호를 이용하는데 운항 중단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고 우수영항 활성화를 기대하며 접안시설 및 기반 공사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해남군도 새로운 항로를 개설하기 위해 해운사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우수영 케이블카도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1년 개통한 명량해상케이블카는 울돌목 회오리를 감상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코로나 악재와 우수영의 침체로 개통 첫해부터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민간투자로 360억원이 투입된 사업인데 매년 20억원이 넘는 적자가 이어지자 운행을 멈추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해남군도 홍보와 관광패키지 등을 통해 활성화를 꾀하고 있지만 100% 민자 사업이기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남군이 숙박문제를 해결코자 추진되는 청소년유스호스텔 호텔 리모델링 사업도 여전히 우려가 높다. 해남군은 150억원에 이른 예산을 투입, 32실의 고급 숙박시설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최근 진도군이 쏠비치 리조트 2단계 사업으로 진도대교 인근 녹진관광지에 94개 객실과 수영장, 사우나를 갖춘 500억원대 호텔 투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또 화원 오시아노에는 490여억원 규모의 오시아노 리조트 호텔이 올해 오픈한다. 오시아노 리조트 호텔은 120실 객실과 인피니티 풀, 야외테라스, 5개의 정원 등을 갖추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우수영 관광지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케이블카는 평일 400~500명, 주말 2,000명 정도가 방문하면서 조금씩 회복세에 있고 인근 식당가와 커피숍도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여기에 조경사업과 청소년유스호스텔 리모델링 사업, 국제규격 축구장 건립 등 관광인프라가 조성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영관광지는 해전사박물관과 스카이워크, 고뇌하는 이순신 동상, 명량대첩탑, 케이블카 등 매력적인 요소가 많지만 도심에서의 접근성과 숙박시설의 부재로 관광 활성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