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권 보장해달라, 달라진 읍면 대화

2024-05-07     해남우리신문

 명현관 군수가 읍면을 돌며 군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이중 군민들이 요구하는 내용 중 유독 보행권과 교통편의에 대한 제안이 많다.  
옥천면 소재지 간선도로 인도 설치, 우슬재~면소재지 구간 도로조명 설치, 해남오일장 버스 노선 해남터미널→고도리정류장까지 연장, 화산면 좌일마을 버스운행, 읍 순환버스 운행 등 이동권과 교통편의를 살펴달라는 것이다. 해남터미널→고도리정류장까지 버스노선 연장은 농촌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안이다.
계곡면과 옥천, 마산 일부, 북일, 삼산, 현산 만안리 방향에서 오는 버스의 종착점은 해남터미널이다. 이곳에서 오는 주민들은 해남터미널에서 하차한 후 다시 고도정류장을 경유하는 버스에 승차하거나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반대로 고도리에서 농자재를 구입하거나 해남오일장을 본 경우에도 무거운 짐을 들고 고도리 버스정류장에서 해남터미널로 향하는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이 문제는 해남군의회 제325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박종부 전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노선 변경을 제안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해남군은 타 시군에 비해 면적이 넓은데다 고령화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물론 대중교통 문제는 해남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에 타 지자체들은 대중교통을 공영으로 전환하거나 무료버스제를 통해 주민의 이동권을 보장해주고 있다. 
이는 대중교통 자체가 이미 보편적 복지, 서비스 영역으로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한때 군수와의 읍면 대화에선 주로 마을 안길 등 토목공사 중심의 요구가 많았다. 그러나 이젠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이동권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가 높아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을 위해 버스 공영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해남의 미래를 담보하는 기업도시와 관광인프라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남을 지키고 현재를 살고 있는 주민들의 가장 기본적인 행복권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선일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