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위기 아닌 현실이 됐다
바다가 아프다. 오래전부터 전조 증상을 보여 왔다. 하지만 그동안 위기설로만 제기됐지만, 이제 현실로 다가왔다.
지금까지 양식업 생산량은 줄었지만 양식 기술의 발전과 내성에 강한 종자 개발, 그리고 밀식으로 생산량을 유지해 왔다.
바다 수온 상승으로 최근 10년간 일본 김양식 사업은 반토막이 났다. 광범위한 바다에서 이뤄지는 김양식은 기술력으로 제어할 수 없어 문제다. 우리나라 바다 환경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각종 보고서에는 기후 위기로 인한 어업 생산량 감소는 반드시 찾아온다고 한다. 시기적으로만 다를 뿐이다.
비단 고온 현상이 바다만을 괴롭히진 않는다. 지금도 바닷가에는 무기산(공업용 염산) 사용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또 밀식과 막대한 양의 쓰레기가 매일 해양으로 배출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린 생산량 증대와 수출 증대에만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다. 불가항력의 자연재해에 맞서기보단 경제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경제성장은 인류의 염원이었고 지금도 모든 것의 중심이다. 하지만 자연재해는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바다만이 위기인 건 아니다.
바다에서 시작된 고온은 육지를 덮쳤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해남에서 아열대 작물이 자란다는 소식은 농민들 사이에서도 화재였다.
이상기후가 생각보다 빨리 도달했다는 위기감보다는 아열대 품목을 생산함으로써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먼저였다.
잦은 비로 인해 맥류 피해도 재해로 인정할 만큼 크다. 올여름 집중 호우도 걱정이다. 기후위기로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는 인명도 앗아간다.
뜨거운 낮 기온에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도 나오고 바다는 불가항력의 황백화가 위협하고 있다.
이젠 생산량만큼 자연재해에 대한 어업과 농업을 보호할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이에 대한 전담반도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