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기업들 오겠다는데 변전소 발목
산자부, 2030년 솔라시도에 건립계획 해남군 너무 늦다. 선투자 방식 건의
에너지 공급 시설만 조성되면 데이터센터 및 관계 시설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기업들이 대기 상태다. 문제는 전력을 공급할 변전소의 설립 시기다. 특히 최근 필리핀으로 유치가 확정된 1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도 해남군과 MOU를 체결했지만 전력공급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치전에서 밀렸다.
RE100 기업 및 데이터센터 유치전이 동남아시아 국가로까지 확대된 가운데 에너지 공급망인 변전소 설립 시기가 늦어지면 해남군은 그만큼 유치전에서 불리하게 된다.
해남군의 역대 사업 중 가장 큰 규모인 솔라시도 기업도시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통한 기업 유치가 사업의 핵심이다.
해남군은 해남의 넓은 토지를 RE100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를 솔라시도 내에 유치해 정부의 기회발전특구 지정 및 해남군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한다는 목표이다. 그러나 문제는 전력공급 시기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막대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선 전력 생산 및 공급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 물론 한국전력공사 측도 최근 솔라시도에 154kV 변전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제10차 전력수습기본계획에 따르면 산이면 구성리 변전소 설치계획은 2030년으로 예정돼 있다. 한시가 급한 해남군의 입장에선 변전소 설립시기를 무조건 앞당겨야 한다. 그런데다 최근 1조원 규모의 미국의 데이터센터가 필리핀을 선택한 것도 전력공급의 확실성 때문이었기에 해남군으로선 전력공급망인 변전소 설립 시기에 매달려야 할 입장이다.
현재 해남군은 한전의 현재 상황을 고려해 SPC(특수목적법인) 선투자 방식으로 변전소 구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즉 민간기업이 변전소를 건립하고 추후 한전에 이전하는 방식을 채택해 한전의 부담을 줄이고 해남군은 변전소 구축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물론 산업통상자원부도 솔라시도 변전소 구축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전례가 없는 일이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전 측도 이같은 방식은 예외적인 것으로 타 지자체의 과도한 설치 요구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법률을 검토 중이다.
한전의 법률 검토 결과에 따라 전남도와 한전, SPC는 솔라시도 적기 전력공급 실무 TF팀을 가동해 변전소 구축에 필요한 세부일정을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수도권에 72%가 몰린 데이터센터 집중화 문제와 ‘에너지분산법’ 등에 따라 전력공급 시설과 수요시설에 대한 지방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남군도 신재생에너지 공급과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즉 정부 정책 방향과 해남군의 정책이 같은 방향으로 달리고 있지만 전력 공급 시기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변전소 건립 시기가 해남의 도약 시기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