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문내화원로·진도방면 국도 가장 많아

5~6월 로드킬 급격히 증가 주 피해는 고라니, 고양이

2024-06-24     김유성 기자

 로드킬 피해가 가장 많은 달인 5~6월, 해남에서 로드킬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도로는 문내화원로와 진도방면 77번 국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동물은 주로 고라니와 고양이였다.
로드킬은 도로를 횡단하는 야생동물과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로, 동물뿐 아니라 운전자에게도 큰 위험을 초래한다.
한국도로공사·국립생태원 등에 따르면 1년 중 야생동물의 활동량이 증가하는 5~6월과 10~11월에 로드킬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라니의 경우 봄에 태어난 새끼가 5~6월에 독립하고 봄에 파종한 농작물을 먹기 위해 이동이 많아진다. 또 10월과 11월에도 식육목 야생동물의 이동이 증가하고 봄에 태어난 새끼가 독립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로드킬이 증가한다.
해남군에 신고된 2023년 로드킬 현황을 보면 로드킬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도로는 문내화원로와 진도방면 77번 국도로 나타났고 지방도 32건과 국도 24건 등 총 56건이 신고됐다, 로드킬로 피해를 본 동물 중에는 고라니와 고양이가 주를 이뤘다. 고라니는 총 26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종이며, 고양이는 20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개와 조류 등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로드킬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통계는 해남군에 접수된 신고만을 기록한 것으로 정식 기록은 국립생태원에서 수집하고 있지만 신고 자체가 누락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통계가 어렵다. 이는 동물 사체가 도로에서 자연소실 되거나, 환경미화원 또는 동물단체에서 임의로 사체를 처리하면서 실제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피해를 입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한국로드킬예방협회는 1년 동안 약 30만 마리의 야생동물이 로도킬을 당한다고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국립생태원과 한국도로공사의 공식 통계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토지가 넓고 고속주행이 많은 해남도 로드킬 사고가 빈번한 지역이다.
화원에서 읍으로 출근하는 한 주민은 “일주일에 1~2번은 도로 위에서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다. 또 농로를 달리다 보면 고라니 종류가 논밭을 가로지르는 것이 자주 목격되는데 그럴 때마다 위험천만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로드킬 예방을 위해서는 동물 통로, 유도 울타리 등의 설치가 필요하지만 막대한 예산을 이유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행여, 운전 중 도로에서 동물을 발견하면 전조등을 끄고 경적을 울려 동물을 도로 밖으로 쫓아내야 한다. 또 급격한 핸들 조작은 2차 사고를 유발 할 수 있으니 차량의 속도를 늦추고 안전확보 후 후속 조치를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