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역사박물관은 해남역사 찾기의 시작

2024-07-01     해남우리신문

 마한시대 대표적인 유물은 옹관이다. 이중 화산면 부길리에서 발굴된 옹관은 국립광주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또 국립광주박물관에는 송지면 군곡리 발굴유물 전시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다.  
옥천 만의총에서 발굴된 서수형 토기는 국립나주박물관의 간판 전시물이다. 목포대박물관에 전시된 대부분 유물은 송지 군곡리 출토 유물이다.
해남에서 출토된 유물을 보기 위해선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광주박물관, 국립나주박물관 등 전국의 박물관을 누벼야 한다. 그래도 다행히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은 한 번쯤 볼 수도 있지만 각 연구기관이나 박물관 수장고에 있는 해남 유물은 볼 기회마저 없다.
우리나라 문화재 정책은 발굴조사에 참여한 학계와 연관된 지역의 국립박물관이나 연구기관으로 옮겨간다. 정작 지역역사를 보듬고 가야 할 지역민들은 자신들의 문화재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우리나라 문화재 정책이 반 분권적이다는 비판이 이는 이유이다.
역사와 문화, 경제, 정치 등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유물도 철저히 중앙 중심적이다. 
다행히 해남군은 2017년 전국에 걸쳐있는 해남유물의 전수조사를 실시한 바 있고 우리나라 문화재 정책도 유물은 발굴 현장 지자체에 있어야 한다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또 민선 7기부터 해남군은 고고학 발굴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고 화원과 산이면의 해남청자요지는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기다리고 있다.  
해남군은 해남역사박물관 건립에 앞서 전국에 흩어져 있는 유물을 해남에 전시할 수 있도록 전국 국립박물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2028년 해남역사박물관이 들어서면 해남유물을 해남에서 볼 기회가 생긴다. 이는 해남역사 가치의 제고이자 긍지이다. 따라서 해남역사박물관의 탄생은 건물 하나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해남의 출토유물이 해남에 머문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로 인한 지역민들의 자긍심도 커간다. 또 학술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청소년들을 위한 역사체험도 다양하게 이뤄지는 등 역사박물관을 통해 진정한 해남역사 찾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