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의회 후반기 의장…5명 출마 시사

김석순·서해근·이성옥·민경매·민홍일 전체 10표 중 6표 확보해야 당선

2024-07-08     박영자 기자
            김석순                            서해근   
          이성옥                            민경매                             민홍일

 

 해남군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7월1일로 예정된 가운데 아직까지 원구성이 안갯속이다.
현재 의장출마 의사를 밝힌 이들은 김석순 전반기 의장과 서해근 부의장, 이성옥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 민경매 재선 의원, 민홍일 초선의원이다. 이중 이성옥, 민경매 의원은 무소속이지만 6월18일 민주당 복당을 신청, 이달 안으로 중앙당의 복당신청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복당이 받아들여지면 민주당 의원들 간의 원구성 경쟁이다. 
박종부 전 의원의 제명으로 총 10명인 해남군의회 의원들은 투표에서 50% 이상, 즉 6표를 얻어야 의장에 당선될 수 있다. 총 10명 중 5명이 출마하기에 나머지 5명 표를 전부 확보해야 1차 투표에서 당선될 수 있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한 이가 없으면 재투표가 실시되고 재투표에서도 과반 이상 확보가 없으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2명을 놓고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결선투표에선 더 많은 표를 얻은 이가 당선되지만 동점일 경우 다선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된다.
원래 원구성은 의장에 나올 후보가 부의장과 3개의 상임위원장을 놓고 그에 동의한 의원들과 한팀을 꾸려 출마한다. 그런데 현재의 구조라면 사전 원구성 팀을 꾸리기에도 만만찮다. 총 10명 중 5명이 의장출마를 밝힌 상태이기에 나머지 5명도 공개적으로 누굴 지지한다는 입장 표명도 쉽지 않다. 그야말로 안갯속 선거이다.
해남군의회 원구성이 안갯속 선거가 된 것은 후보자 입후보방식이 아닌 교황식 선출방식으로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후보자 입후보방식은 선거 이전에 의장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히고 또 민주당 후보들간 사전 경선을 치른다. 그러나 교황식 선출방식은 입후보하는 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투표가 진행되기에 개표를 해야만이 윤곽이 드러난다. 
해남군의회 원구성을 교황식 선출방식으로 바꾼 이들은 4‧10총선에서 윤재갑 전 의원을 지지한 민주당 8명 의원들이다. 그런데 박지원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되자 교황식 선출방식 자체가 민주당 의원들에겐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 후보자 입후보 방식이었다면 민주당 후보들 간 자체 경선을 통해 사전 정리가 가능한데 교황식으로 바뀌면서 무소속인 이성옥, 민경매 의원의 의장 출마 길을 열어놓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총 10명의 의원 중 초선이 5명이나 차지하고 있어 초선의 표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는데 초선들도 부의장 또는 각 상임위 자리를 요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또 4‧10총선 이전에는 민주당 8명 의원들간 단단한 결속이 유지됐지만 그 결속이 느슨해졌다는 점도 후반기 원구성을 더욱 미궁에 빠지게 한 원인으로 해석된다.   
박지원 국회의원은 군의회 원구성에 간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민주당 중앙당이 제시한 원구성 원칙을 지키고 돈 선거는 안된다는 것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중앙당이 제시한 원구성 방침은 전반기 의장단이 후반기에도 이어지는 것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이다.  
한편 7월1일 의장단 선거일이 다가오는 다음주 내엔 후보들간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모두 함께 출마하면 서로간 낙선의 상처를 입을 수 있기에 원구성을 놓고 상호협의를 통해 의장 출마자 수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