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의회, 교황식 선출방식 버려야 한다
해남군의회는 군민들의 대의기관이자 군민들을 위한 최고의사 결정기관이다. 따라서 해남군의회에서 일어나는 일은 군민들의 일이기에 당연히 군민들과의 공감이 중요하다.
그런데 군민들의 대의기관인 수장을 뽑는 의장선거가 정견발표도 없이 깜깜이 선거로 진행됐다.
이는 해남군의회의 비민주성, 비투명성, 퇴보를 의미한다. 올해 초 의장을 비롯한 부의장, 상임위원장 선거를 ‘교황식 선출 방식’으로 회귀하면서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
교황식 선출방식은 후보출마에 따른 정견발표나 후보등록 등 선거 절차 없이 의원 사이에서 사전 담합 등을 통해 선출된다.
물론 후보자 입후보 방식도 의원들간 이익과 노선에 따른 합종연횡이 일어나지만 그래도 정견발표와 의회 운영에 대한 비전을 공개적으로 제시한다.
해남군의회는 매 회기때마다. 또 의원들의 의견 발표 때마다 사랑하는 군민여러분을 먼저 입에 올린다. 이는 형식적인 발언이기보단 군민 대의기관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의장,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은 의원들의 대표가 아닌 군민들의 대의기관의 대표를 뽑는 선거이다. 당연히 누가 의장에 나오고 부의장에 나오는지 군민들은 알아야 하고 또 그들이 밝히는 정견발표는 군민들에게 하는 발표다.
의원들이 성직자가 아닌 이상 교황식 선출방식을 다시 입후보자 선출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번 해남군의회 후반기 원구성은 민주당 중앙당 방침에 따라 내부적으론 입후보 방식을 취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민주당 내부의 절차이다.
다행히 원구성 갈등으로 의원들 간 따로 밥을 먹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또 4‧10총선 때 의원들간의 분열과 갈등도 이번 원구성 과정에서 많이 해소됐다.
해남군의회가 더욱 사랑받는 군의회로 태어나기 위해선 교황식 선출방식을 후보자 입후보 방식으로 다시 바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