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동아리 축제, 찬사와 박수
‘2024 해남동아리 어울림 한마당 축제’가 지난 6월29일 토요일 해남문화예술회관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축제는 해남군에서 후원하고 해남문화예술동아리연합회가 주관했다. 주최 측에서 우천을 대비해 군민광장에서 실내로 신속히 변경한 것도 큰 배려로 여겨진다.
당일 행사를 시작하기 몇 시간 전부터 해남지역은 폭우로 앞을 가름하기 어려운 집중호우가 이어졌다.
명현관 군수는 장마철 집중호우로 비상근무 중임에도 잠시 들려 해남동아리 한마당 축제를 축하하고 행사의 손길을 격려하는 따스한 온정을 전달했다.
박지원 국회의원은 국정에 여념이 없는데도 땅끝까지 달려와 행사를 치하하며 손수 노래를 불러 많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해남을 대표하는 해남 군수님과 국회의원님이 고향을 살피고 배려해 주시니 군민이 하나 돼 해남동아리가 더욱 신명나고 메아리치는 울림이 됐다.
축제를 시작하는 7080음악으로 여행, 노인복지관 통기타 동호회, 색소폰동호회, 두륜산숲속버스킹, 플루트, 하모니카, 오카리나, 원로예술인들의 가곡, 우쿨렐라, 땅끝예술단, 시낭송, 아랑고고 장구, 라인댄스, 줌바댄스, 숟가락 난타 공연 등 오후 3시에 시작해 3시간30여 분 동안 쉼 없이 이어졌다.
다양한 동아리를 활성화하고 예술로 승화해 군민들에게 문화와 향유를 제공하기 위한 종합 예술의 장이었다. 해남동아리 연합회는 창립 6년 만에 전체가 참여하는 첫 공연임을 알게 됐다.
해남은 걸출한 문인들을 배출한 자부심의 고장이다.
하지만 시낭송 만큼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시가 좋아 낭송이 좋아’ 출연팀은 김현서 강사를 모시고 땅끝순례문학관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시낭송을 통한 감성스피치’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본 강좌는 영혼을 살리며 문학적 사유와 음유시의 향유로 일상을 치유하고 사랑하며 인성을 정화하고 순화시키는 역할도 맡고 있다.
김현서 강사님은 시낭송 보급화를 위해 광주에서 수 십년간 가장 많은 낭송가를 양성했을 뿐 아니라 초·중·고·대학에서도 앞장서 지도하고 있다.
특히 발달·정신·지체 장애인들이 자신감을 찾아 세상 속에서 비장애인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10여 년을 강의하고 있다.
광주에서 해남까지 왕복 3시간을 달려 2시간 동안 수업에 임한다. 매시간 시인의 삶과 문학에 대해 개괄적인 언급으로 시를 이해하고 낭송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한 사람 한 사람 발표 후 첨삭지도를 통해 좀 더 완성된 낭송에 이를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정호승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낭송과 시 노래를 합창했다. 이 공연은 본 강좌에서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매번 우리들의 교가로서 함께 낭송하며 불러서 익숙하다.
필자도 2023년 1학기 때부터 1년간 본 강좌에서 수업을 받아 이번 공연 단상에 섰다.
매 학기 종강 때는 ‘시를 노래하라 시로 치유하라 시로 소통하라’는 슬로건으로 회원들이 한 작품씩 시낭송을 하며 공유하고 있다.
특별히 해남군청에 근무하는 ‘김수진’은 몸에 밴 봉사로 시향·다향·인향이 어우러진 세심한 배려와 재능 나눔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김수진 님의 손길과 사랑으로 인해 더욱 포근한 정을 나누는 고장임을 실천하고 증명하는 동호회로 거듭나고 있다.
해남동아리 어울림 한마당 축제가 앞으로도 매년 지속되기를 바란다. 공연에 참여한 20여 개 단체가 자비를 들여 공연을 준비했다고 한다. 개별 단체들은 단독 공연을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연 문화 확대에도 한계가 있다.
이 기회에 해남군에서 ‘동호회’에 더욱 관심을 갖고 군민이 주인이 되는 지역사회의 컨트롤타워로서 임무를 다 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급격한 고령화와 지방소멸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동호회가 지역사회를 활성화시키는 심장의 역할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