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연달아 오픈, 숙박 숨통 트인다
‘어디 잘만 한 곳 없나요’, 해남 군민이라는 누구나 한 번 쯤 들어봤지만 선뜻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 질문이다.
근 10년 동안 해남군의 숙박업은 그야말로 침체기를 겪었다. 모텔이나 펜션 등 저렴한 숙박시설은 비교적 잘 갖춰져 있지만, 소비 성향이 강한 가족단위 젊은 방문객이나 중요한 손님이 묵을 호텔이 전무했고 어느 지자체나 한두 곳은 마련된 리조트호텔 또한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까운 진도군에 대형 리조트호텔이 유치됐을 땐 상대적 박탈감도 컸다.
현대인들에게 바캉스는 소비를 각오하고 떠나는 여행이다. 즉 돈을 쓰더라도 제대로 쓰고 싶은 성향이 강한데 이는 호텔(hotel)과 바캉스(vacance)을 합친 ‘호캉스’란 단어로 표현되고 있다. 호텔에서 휴식을 즐기는 것이 곧 최고의 휴가인 것이다.
다행히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해남에는 3곳의 호텔이 연달아 오픈한다. 3곳을 합치면 총 230실 규모다.
지역 관광 인프라에 비해 한참 부족하지만 어느정도 숨통이 트인 것이다.
해남의 대표 관광지지만 활성화에 애를 먹었던 화원 오시아노에 120실 규모의 호텔이 오픈을 앞두고 있어 해남 관광 활성화는 물론 고용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또 해남읍과 우수영호텔도 호캉스가 가능한 숙박시설로 지어진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그동안 해남군은 천혜의 자연관광과 대흥사 및 미황사, 우수영, 고천암, 공룡박물관 등 우수한 관광자원을 보유하면서도 숙박업과의 연계가 부족해 ‘체류형 관광지’ 조성이 어려웠다.
또한 해남군의 공식 행사에 주요인사를 초청해도 마땅히 숙박할 곳이 없어 타지역 호텔을 이용해야 했고, 군민들 또한 중요한 손님을 초빙하면서도 숙박이 문제였던 경험들이 있다.
호텔 건립으로 더 풍부하고 다양한 관광지 연계를 통해 지역경제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