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만든 ‘이달의 문구’ 현수막 눈길

해남동초 앞 현수막 게시대 이달은 3학년 박나윤 작품

2024-08-05     김유성 기자
해남동초 정문 현수막 게시대에 ‘더운 여름에도 뜨겁게 불타오르는 우리의 열정’이라고 쓰인 이달의 문구가 적혀 있다. 
 

 

 해남동초등학교 정문 앞 현수막 게시대 상단에 눈에 띄는 글귀가 있다. 
큼지막하게 쓰인 ‘더운 여름에도 뜨겁게 불타오르는 우리의 열정’이란 글귀인데 현수막 하단에 3학년 7반 박나윤 학생 작품이라는 설명이 덧붙여 있다. 이 작품은 학생들의 투표로 선정된 ‘이달의 문구’로 해남동초등학교 정문과 동초 내 학생들이 이동이 많은 교무실 앞에 부착돼 있다.
해남동초는 매달 1~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달의 문구’ 희망자를 받는다. 출품된 문구 중 후보를 뽑고 후보 중 학생들이 마음에 드는 작품에 직접 스티커를 붙여 최종 작품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이달의 문구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쓰인 글귀라서 즐겁고 희망찬 단어들로 구성돼 지금 아이들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작품이 많다.
이달의 문구는 지난해부터 추진되다 잠시 중단됐으나 올해 7월부터 다시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현수막 게시대에 걸린 선정작으로는 ‘언제나 내가 다정하게 대해줄게’, ‘우리가 잘하면, 지구도 좋아요!’, ‘7월은 행복의 달 여름방학이 있기 때문, 파이팅!’, ‘서로 존중하는 학교’ 등이 게시됐다.
올 7월 다시 시작된 이달의 문구에도 많은 후보작이 나왔는데 ‘이번 여름처럼 뜨겁게 자라나는 우리’, ‘2학기까지 불타오르자’, ‘여름처럼 따뜻한 마음씨로 성장하는 우리’, ‘무더운 여름은 더워서 싫고, 수영장에 가서 좋다. 여름을 잘 모르겠다’ 등 다양한 작품들이 나왔다. 이중 최종 후보로 ‘더운 여름에도 뜨겁게 불타오르는 우리의 열정’이 선정된 것이다.
이처럼 짧은 글귀 속에 아이들의 마음을 녹여 낸 이달의 문구는 아이들에게 창작의 기쁨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해남동초 손여은 교사는 “이달의 문구에 선정되면 이름과 함께 자신이 창작한 문구가 크게 걸리기 때문에 아이들에겐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또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고민을 더 깊게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