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메 고모 얼굴 아니요?…영락없이 똑같소

삼산면 상가리 마을회관 벽 40여 주민 얼굴 벽화 눈길

2024-08-07     조아름 기자
삼산면 상가리 마을회관 벽면에 40여 주민들의 얼굴이 그려진 벽화가 눈길을 끈다.

 

 덕음산 줄기 아래 자리한 아담한 마을, 삼산면 상가리에 반가운 벽화가 등장했다.
마을이 생긴 이래로 첫 벽화인데, 40여 주민들의 얼굴이 그려졌으니 도통 볼 때마다 웃음이 난다. 
민중화가인 김우성 작가가 그린 벽화에는 특히 인물 묘사가 눈에 띈다. 
얼굴 생김새며, 표정, 옷차림까지 실물 그대로를 빼다 박아놓으니 어르신들도 반가움이 크다.
김영순(90), 진경순(90), 한정남(91) 어르신이 벽화 구경에 나섰다.
“영락없이 그대로 그려놨구만. 정말로 탁앴단게.”, “나는 저 때 날이 쌀쌀해서 마후라를 목에 둘렀어. 입술에 립스틱도 발랐어야.”
반가운 주민들의 얼굴에 웃음이 절로 난다. 상가리는 예부터 이어져 온 청주한씨 집성촌의 명맥이 이어져 오고 있다. 자자일촌 마을이라 벽화에서도 고모, 당숙, 형님, 작은아버지, 조카 등을 찾을 수 있다. 한 마디로 가족 친지 벽화다. 
상가리는 타지로 나간 주민들이 다시금 찾고 있는 마을이다. 
아담한 산세는 물론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자연의 혜택이 풍부한 곳이다. 
특히 마을이 작고 조용해 노후를 한적하게 보내려는 이들이 찾고 있다. 
마을 벽에는 넉넉한 주민들의 얼굴뿐 아니라 상가저수지와 보호수, 상가마을 풍경도 그려져 따뜻함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