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봅시다] 군민들은 왜 군민광장 음악분수에 열광할까

2024-08-12     박영자 기자

 “해남군민의 행복지수가 높아졌다. 해남군이 추진한 여러 정책 중 가장 설렌 정책이다.”
미용실에서도 맘 카페에서도 해남군민광장 음악분수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군민광장 음악분수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놀이터가 됐다. 특별한 공연이 없어도 아이들은 하교와 동시에 군민광장으로 몰려오고 방학기간엔 아예 여기서 눌러앉을 모양새다.
인구절벽인 농촌에서 가장 그리운 건 사람이고 그중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 자체가 볼거리인 세상, 음악분수가 그러한 공간을 만들었다.
그렇다면 군민광장 음악분수에 왜 군민들은 그토록 높은 점수를 줄까. 
해남군은 6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땅끝에 세계땅끝공원을 조성했다.
또 우수영권엔 울돌목 스카이워크에 이어 우수영역사관광촌을 조성 중이고 두륜산 케이블카 아래에 두륜산 생태힐링파크 조성 공사도 한창이다. 또 화원 오시아노에 반려동물 테마파크도 74억원을 들여 조성계획이다. 
해남군은 관광정책뿐 아니라 농업 관련 체험시설도 관광객에 맞춰져 있다. 귀농귀촌에 대한 예산도 작지 않다. 투자비에 비해 관광객이 얼마나 늘었고 관계인구가 늘었는지에 대한 평가는 사실상 없다.  
해남인구 감소 요인 중 가장 큰 것은 출산율 저하보단 대도시로의 전출이다. 1년에 1,500여명이 넘는 인구가 해남을 떠난다. 현재 6만대의 인구를 유지하려면 전출 인구를 잡아야 한다. 
해남군은 대규모 시설중심의 관광정책에 이어 국립 농업기후변화 대응센터, 기회발전 특구 지정, 솔라시도에 다양한 국책사업 등을 줄줄이 진행한다. 해남군 1년 예산도 목포시와 맞먹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굵직한 사업에 군민들이 환호하고 있는가이다. 1년 예산 1조원 시대로 인해 군민들의 주머니가 두둑해 졌는가이다.  
우린 숱한 장밋빛 청사진을 듣고 살았다. 어떤 시설이 들어설 때마다 관광인구, 일자리, 경제적 부가 쏟아질 것이란 청사진, 그러나 결과는 청사진으로 끝났고 이러한 과정을 숱하게 경험한 군민들은 해남군에 아무리 큰 국책사업이 들어선다 해도 자신들의 삶과는 무관한 정책쯤으로 여긴다. 
이유는 각종 사업에 있어 군민들 스스로 자신의 행복지수와의 연계성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해남군을 지키며 살고 있는 군민들을 위한 정책 발굴의 중요성이 필요한 이유이다. 
군민들의 행복지수를 고려하지 않는 각종 사업은 예산규모가 천억원대라고 해도 군민들의 정서적 동의를 얻지 못한다.  
행정은 군민과의 공감력이자 체감의 영역이다. 공감력이 크고 체감영역이 큰 행정은 군민의 행복지수를 중요하게 여긴다.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보다 14억8,000여만원을 투입한 군민광장 음악분수에 해남군민이 열광하는 이유는 내 삶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해남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행복지수는 그 어떤 정책보다 우선시 돼야 한다. 
해남군민의 행복지수가 높아지고 그러한 과정이 축적되면 해남군에 대한 신뢰도 높아지고 해남군이 추진하는 대규모 사업도 우리의 일로 받아들여진다.
해남군의 정책에 있어 군민의 행복지수를 높일 내용을 중요정책으로 삼아야 할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