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물개’ 조오련 기념관 생겨요
계곡면 법곡리 8월말 개관 유족들이 직접 기념관 건립
해남이 나은 최고의 스포츠 스타이자 급작스러운 사망으로 국민들에게 아쉬움을 줬던 조오련 선수를 기리는 기념관이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조오련 선수는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는데 이때 그가 살던 집이 경매에 넘어가면서 그의 유품은 임시 컨테이너에 보관돼 왔다.
그러나 컨테이너마저 태풍 볼라벤에 유품 상당량이 훼손됐다.
이후 유족들은 유품을 정리하고 보관할 수 있는 기념관을 신축하게 됐다.
기념관은 계곡면사무소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법곡리 산 중턱에 자리잡았다.
기념관 내부에는 조오련 선수의 성경책 필사본, 수많은 트로피와 훈장, 수영 훈련 일지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조오련 선수는 ‘운동선수는 무식하다’는 당시의 사회 인식을 깨기 위해 항상 책을 곁에 두고 독서를 즐겼는데 조오련 선수가 평소 읽었던 책들과 책상, 대한해협 횡단에 사용된 망원경 등 100여점이 넘는 유품을 만날 수 있다.
조오련 기념관은 임도를 따라 2~3분 정도 올라야 도착할 수 있으며, 주차장은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유족 관계자는 “조오련 기념관은 항상 한복과 태극기가 그려진 머리띠를 착용한채 시상대에 올랐던 그의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과 도전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했다”며 “조오련 선수가 남긴 유산을 통해 그의 도전 정신과 애국심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남이 배출한 최고의 선수였던 조오련에 대한 기념은 조오련수영장 한 켠에만 자리하고 있어 그동안 아쉬움이 컸다.
따라서 이번 조오련 기념관이 그의 일대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자, 그의 도전 정신을 기억하고 기리는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조오련 선수는 1952년 해남읍 학동마을 출생으로 1968년 해남고 1학년을 자퇴하고 서울로 상경해 YMCA 수영장에서 수영스타의 꿈을 키웠고 1970년과 1974년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400m와 1,500m를 제패하며 아시아 수영스타로 떠올랐다.
1978년 은퇴할 때까지 ‘아시아의 물개’란 별명으로 한국 신기록을 50번이나 갱신했으며 은퇴 후에도 대한해협 횡단 성공, 영국 도버해협 횡단, 울릉도~독도 횡단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다 2009년 다음 도전을 준비하던 중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