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마음 훔친 해바라기, 누가 만들었나
읍 남외리 김황석씨 천변에 화단 14개소 조성
해남읍 해남천을 따라 걷다 보면 반가운 해바라기가 주민들의 마음을 훔친다.
해남천변과 인근에 해바라기 화단 14개소를 만든이는 읍 남외리 김황석(67)씨다.
3년 전 해남읍에 해바라기를 심는 공공근로를 했던 김씨는 해바라기 전문가다.
어릴 적부터 해바라기, 코스모스를 좋아했던 김씨는 더운 여름 주민들에게 어떤 기쁨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본인의 전문 분야인 해바라기를 천변에 심게 됐다.
꽃을 피우기까지 90일, 토질에 따라 땅도 갈고 황토도 넣어줘야 꽃이 잘 자란단다.
또 해바라기를 심을 때 줄로 간격을 맞춰 심어야 나중에 크게 자랐을 때 보기 좋단다.
그는 지난 5월부터 삽과 호미로 땅을 갈고 줄을 맞춰 해바라기를 심었다. 싹을 틔우기까지 매일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고 정성으로 보살폈다.
김황석씨는 “심는 일보다 물 주는 게 어려운 일이다. 천변은 바로 옆에 물이 있어 다행이었지만, 도로변은 차에 물을 싣고 다니며 일일이 물을 줬다”고 말했다.
7월 말 해바라기가 개화하자 “아버님 덕분에 웃고 다닙니다”, “꽃이 참 예뻐요”라며 듣는 군민들의 격려가 그동안 힘듦이 모두 눈 녹듯 사라졌단다.
김황석씨는 “해바라기로 웃는 주민들이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읍사무소도 해남 곳곳에 해바라기 꽃단지를 조성해 행복을 더하고 있다.
마산면사무소에서 면장으로 근무할 때부터 해바라기로 주민들에게 행복을 줬던 박문재 읍장은 해바라기 전문가인 김황석씨와 멋진 해바라기 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11월 해남 미남축제 기간에 만개하도록 해남읍 평남사거리에서 대흥사 방향으로 해바라기를 식재해 해바라기 길을 조성하는 것이다.
박문재 해남읍장은 “해남읍 평남사거리에 추가로 해바라기 꽃단지를 조성해 해남군민뿐 아니라 해남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꽃단지 조성을 확대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