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고령화…마늘·고추밭이 사라진다
마늘 재배면적 5년 새 반토막 고추재배 면적도 매년 감소세
해남 대표 밭작물인 고추, 마늘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이유는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과 상승한 인건비 때문이다. 특히 마늘의 경우 5년 사이 재배면적이 45% 줄었다.
마늘 농사는 완전 기계화가 힘들다는 점 외에도 전국적으로 김장김치 소비가 크게 줄면서 마늘 소비량 또한 크게 줄었다.
이에 농가에서는 마늘 농사를 포기하거나 재배면적을 줄이고 있다. 해남의 2020년 마늘 재배면적은 1,005ha였는데 2021년 834ha, 2022년 745ha, 2023년 634ha, 올해 2024년에는 551ha로 5년 사이 45%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농가 또한 2020년 3,240농가에서 2024년 1,903농가로 41%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초부터 이어진 저온현상과 큰 일교차, 잦은 비로 일조량이 턱없이 부족해 알이 제대로 여물지 않은 상태로 수확된 마늘은 상품성도 크게 떨어졌다.
고령화에 연이은 폭염, 노동력과 인건비를 감당할 방법이 없어 고추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었다.
특히 고추 농사는 고된 밭농사 중에서도 최고로 꼽힐 정도로 손이 많이 가고 1년 중 가장 뜨거운 시기에 수확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화산면에서 고추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하우스 외부 온도가 30도를 넘어서면 하우스 안은 40도 이상인데다 높은 인건비에 인력을 구하기도 어려워 고추농사가 날이 갈수록 어렵다”고 말했다.
더욱이 비료·농약 등 농자재값은 줄줄이 올랐는데 고추값은 오를 기미가 없어 고추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이에 2022년 2만1,170ha였던 고추재배면적이 2022년 2만944ha, 2023년 1만8,990ha로 10.29% 감소했고 올해도 2%가량 줄어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3년 고추 생산량은 6만1,665톤으로 2022년 대비 6만8,984톤보다 7,319톤(-10%) 줄었다.
올해 경우 건고추 재배 의향 면적은 전년대비 2.8% 감소했는데 노동력 부족과 병해충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2023년도의 경우 잦은 비로 병충해로 인한 낙과가 많고 탄저병으로 수확량 또한 감소하는 등의 악재가 겹쳤다.
이처럼 국내산 고추와 마늘 등 밭작물 재배면적이 줄고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머지않아 우리 식탁에서 국내산 농작물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