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목포 중심으로 재편

지금은 목포·진도 중심 해남군 특별전도 어려워

2024-09-10     김유성 기자
지난해 대흥사에서 열린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해남특별전’에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목포와 진도를 중심으로 펼쳐졌던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목포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2023년 3회까지 진행된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전라남도의 주요 국제 문화예술 행사로 자리 잡으며 목포와 진도를 중심으로 개최해 왔다. 
이에 해남군은 남도수묵의 원류는 공재로부터 시작됐다며 목포와 진도에 이어 해남도 본전시에 포함시켜 달라고 전남도에 수차례 의견을 전달해 왔다. 이 같은 해남군의 요구로 지난해 수묵비엔날레 때 해남군은 광양, 순천과 함께 특별전 형식으로 합류했다. 나머지 전남 시군은 기념전 형식으로 수묵비엔날레에 합류했다.
그러나 전남의 묵향을 전한다는 전남도의 취지와 달리 전시 장소가 너무 분산돼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전남도는 목포 문화예술회관을 증축 및 리모델링해 수묵비엔날레 중심 전시관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증축은 2027년 준공될 예정으로, 이때부터 해남군은 더이상 본전시 참여 요구는 어렵게 된다. 또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목포 문화예술회관에 모든 전시가 집중되면 특별전 형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이는 해남뿐만 아니라 전남 동부권 위치한 여수, 순천, 광양 등 본전시를 희망하는 지자체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해남군은 오는 2025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는 지난 2023년과 같이 특별전 형태로 전시에 참여할 계획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전시 장소가 너무 분산돼 있다는 의견이 많아 전남도 차원에서 전시를 한곳에 모아 집중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2025년 제4회 국제수묵비엔날레는 지난해와 같이 특별전 형태로 참여가 가능하지만 이후 참여 방식에 대한 계획은 미정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산처럼 당당하게 물처럼 부드럽게’라는 주제로 한국을 대표하는 22명의 작가가 참여한 해남특별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2025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본전시 유치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컸지만 이젠 특별전마저 어려워질 상황에 처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 국제수묵비엔날레 특별전은 해남에서 처음으로 열린 대규모 전시로 230여평의 목조건물인 대흥사 호국대전에서 열려 3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