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지구, 후손 아닌 지금의 생존 문제다

2024-09-10     해남우리신문

 “지구 온난화 시대(The era of global warming)는 끝났다. 지구가 끓는 시대(The era of global boiling)가 시작됐다.” 
지구는 이제 더이상 ‘온난화’ 단계에 머물지 않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적했듯이, 우리는 ‘지구가 끓는 시대’에 진입했다. 이러한 경고는 현실로 다가왔다. 
해남의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는 끊는 지구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7월과 8월, 해남은 전례 없는 더위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고통받고 있다. 
불볕더위로 밭일을 나갈 수도 없고, 농작물 생육도 전례 없던 흉작이 이어지고 있다. 왕우렁이와 벌레떼의 습격도 잦아지고 있다. 기록에서 말해주듯 올해 해남의 열대야 일수는 이미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8월이 끝나기도 전에 열대야는 24일을 기록하며, 2010년의 23일 기록을 넘어서 14년 만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더구나 8월 폭염 일수도 역대 최고치에 도달했다. 30년 평균 4.9일인 8월 폭염이 올해는 무려 24일을 기록하며, 2016년의 23일 기록마저 넘어서고 있다. 이런 상황은 단순한 일시적 이상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인 기후변화의 증거로 충분하다.
기후변화는 지금 이순간에도 우리의 삶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고령 인구가 많은 해남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위험이 크다. 이는 단순한 통계 이상의 문제로, 실제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다.
지구가 끓는 시대, 우리는 더이상 이를 회피할 여유가 없다. 물론 이는 해남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전 세계의 참여를 마냥 기다릴 수 없다. 현재 해남군이 추진중인 ESG 운동은 후손들을 위한 일이 아닌 당장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는 운동이다. 따라서 ESG 참여는 이제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 의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