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평 중년여성들 뭉쳤다…남파랑카페 오픈
북평면 주민자치센터 내 벌써부터 주민들 내 인기
북평면 중년여성들이 의기투합해 문을 연 카페가 북평면민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땅끝과 완도를 오가는 길손도 붙잡고 있다. 창밖으로 바다와 시원한 공원이 펼쳐진 ‘남파랑카페’는 북평면 남창리 북평면주민자치센터 내에 위치한다.
북평면주민자치회(회장 노명석) 중년여성 위원들이 중심이 돼 시골마을협동조합을 설립, 지난 8월 말 오픈한 카페다.
올해 상반기 바리스타 교육을 받으며 ‘우리도 커피를 내릴 수 있을까’라고 걱정했던 이들은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해 자신감을 얻었고, 이후 카페 운영까지 확장된 것이다.
요리와 정성이라면 자신 있다는 이들은 엄마의 마음을 담아 수제차를 개발했다. 정성을 담은 수제차라면 우리도 한 번 해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특히 인기 있는 메뉴로는 대추차와 밤호박 식혜, 자몽차, 레몬차, 백향과차 등이다.
대추차는 오랜 시간 푹 고아 진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산 말린 대추를 정성으로 달여 만들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 보약이다.
밤호박 식혜는 직접 농사지은 밤호박으로 만들며, 식혜 자체가 밤호박 과육처럼 노란색이다. 당도를 조절해 많이 달지 않아 남녀노소 좋아하며, 선물용으로도 좋다.
자몽은 과육이 터지는 식감을 살리기 위해 알알이 모두 직접 손질해 청을 담근다. 레몬도 과육과 즙을 짜서 청을 만들어 시판보다 더욱 상큼하고 청량하다. 수제 과일청은 차, 에이드로 판매하며, 추후에는 젤리로도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김미경씨는 “60중반이 넘어가는 나이에 재미로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땄다가 언니 동생들과 함께 카페를 열게 됐다”며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지만 함께 하니 즐겁다. 수익이 나면 좋은 일에도 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카페는 주민들이 찾는 안락한 공간이 돼가고 있다. 카페지기들이 들꽃과 풀을 한 줌 꺾어다가 탁자마다 놓아둔다. 창밖으로는 바다와 녹색의 정원이 보인다. 차 한 잔을 마시며 창밖을 보고 있노라면 참 쉼을 느낀다.
한편 남파랑카페는 남파랑길 89코스에 위치해 있다. 완도대교를 지나 남창에서 미황사까지 걷는 구간으로 아름다운 달마산의 정취를 감상할 수 있다.
‘남파랑길’은 ‘남쪽의 쪽빛 바다와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이며, 부산과 땅끝을 잇는 걷기길이다.
이 길을 걷는 여행자와 자전거 여행객들도 종종 이 카페를 찾고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며, 매일 문을 연다.
남파랑카페 : 북평면 현산북평로 1156 / 010-9232-4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