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역대 최저, 해남경기 더 어려워진다

쌀값 대책, 긴급 기자회견 해남군의회·농협·농민단체

2024-09-23     김유성 기자
쌀값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해남군의회와 농협, 농민단체들이 정부의 대책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1997년 쌀 한 가마니 수매가 19만원, 27년이 지난 올해 그보다도 더 낮게 가격이 형성되면 해남경제도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경제불황으로 해남 건설경기는 빙하기를 맞고 있고 해남상권도 위축됐다. 
여기에 쌀값까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 해남경기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남경제의 한 축인 쌀값이 폭락할 것이란 우려가 큰 가운데 지난 9월2일 해남군의회와 해남군농민회, 읍‧면농협 등 9개 기관 및 단체는 해남군민광장에서 쌀값 안정 대책 촉구를 위한 해남군민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농민단체를 비롯해 군의회와 농협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것은 그만큼 쌀값 폭락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현장 발언을 통해 “1997년 쌀 한 가마니 수매가가 19만원이었는데 27년이 지난 2024에는 그보다도 낮다”며 수확기를 앞둔 시점에 폭락한 쌀값 안정을 위한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민찬혁 해남군의회 농수산경제위원장은 기자회견 낭독문을 통해 “그동안 농업·농촌의 소멸을 막고 농민의 안정적인 소득 보장을 위해 정부가 약속한 쌀값 보장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수차례 촉구했다”며 “쌀값 20만원은 10여 년 전 박근혜 정부 때의 21만원보다 낮은 가격인데도 윤석열 정부는 그마저도 약속한 쌀값 20만원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쌀 소비 부진이 쌀값 하락의 원인이라는 정부의 주장은 40만톤 이상의 수입쌀로 인해 남아도는 재고부분을 간과한 것”이라며 기후변화, 전쟁 등 국제정세에서 쌀은 식량주권의 문제로 쌀수입 재협상 요구를 촉구했다.
이어 “대통령이 약속한 쌀값 20만원 보장과 현재 농협창고에 쌓여 있는 벼를 비우지 못하면 올해 생산된 벼를 수매할 공간도 없다”며 “정부는 재고 쌀 전량에 대한 시장격리와 이에 대한 대책을 즉각 발표하라”고 목소리를 냈다.
한편, 해남군의회는 제9대 개원 이후 ‘쌀값 안정 대책’ 관련 촉구건의안을 총 3차례에 걸쳐 정부와 주요 정당에 전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