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에 시작한 보치아가 인생 바꿔 놓았다
강선희, 파리 패럴림픽 메달 옥천 강규용·김영순씨 장녀
해남 출신 강선희 보치아 선수(47‧광주광역시장애인보치아연맹)가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경기에서 2개의 메달을 획득해 화제다.
강선희 선수는 옥천면 강규용(75)‧김영순(55)씨의 2남1녀 중 장녀로 옥천초등학교와 옥천중학교, 해남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광주여대를 진학하면서 해남을 떠났다.
40세가 넘은 비교적 늦은 불혹의 나이에 우연히 보치아를 접하면서 국가대표에 합류한 것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강선희는 지난 9월1일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1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여자 개인 동메달 결정전(BC3)에서 브라질의 이바니 카라두를 7:2로 꺾으면서 자신의 첫 패럴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9월5일에는 정호원 선수와 함께 혼성페어 금메달 결정전에 올라 홍콩(호웬케이, 쩌탁와)과 맞섰다. 한국과 홍콩은 초반부터 대량 실점과 대량 득점을 오가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를 펼쳤지만 합계 5:3으로 석패하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 선수가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사회복지사를 준비하던 중 현장 실습을 나가게 됐고, 그때 보치아를 훈련하는 모습을 처음 보면서다. 그 모습을 보면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자신에게 잘 맞는 운동이라고 생각했고 생활체육으로 시작했지만, 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다른 선수들을 보면서 욕심이 생겨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됐다.
운동을 시작한 후 많은 변화가 있었단다.
강선희 선수는 “비록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면서 자존감을 회복했고, 겉으로는 장애 전이나 후 모두 밝아 보였지만, 내면으로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생활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소심함이 늘 내재돼 있었다”며 “운동을 시작한 후 자존감과 자신감이 높아지면서 밝은 척이 아닌 마음까지 진짜 밝은 성격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한편 강선희 선수는 2023 몬트리올 월드보치아컵대회 개인 2위, 2023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인 1위, 2022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1위 등 현재 보치아 국가대표 중 최초이자 유일한 非뇌성마비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