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꽃가마 타고 우리 결혼했어요

해남향교 2쌍 전통혼례식

2024-10-14     박영자 기자
                                   해남향교에서 다문화가정 2쌍이 전통혼례식을 올렸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잇고 있는 해남향교가 전통혼례식 계승에도 열심이다.
해남향교는 지난 9월 28일 해남향교 명륜당 앞이 전통혼례식으로 떠들썩했다. 이날 다문화가정 신랑신부 2쌍의 ‘전통혼례식’이 임형기 전교의 집례로 치러졌다.
이날 전통혼례식에는 신랑 신부 가족은 물론 지역유림, 해남향교 장의와 하객 등 100여명이 참석해 두 가정의 행복과 축복을 기원했다. 전통혼례식은 옛 방식대로 진행됐고 성혼선언에서 신랑신부는 부모님과 양가 친척 앞에서  일생동안 고락을 함께 할 부부가 됐음을 맹세했다. 신랑신부 2가정에는 소전 명천식 선생이 직접 쓴 가훈 액자가 전달됐다.
임형기 전교는 덕담을 통해 “부부지윤(夫婦之倫), 즉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지키라는 말이 있다”며 “아무리 부부라고 해도 함부로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문재 유도회장은 오늘 혼례의식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참석해 주신 모든 분의 가정에도 행복을 기원한다”며 “오늘 이 행사에 임하신 양가 가정에 부디 화목한 가정을 이뤄 모든 일에 행운이 충만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해남향교는 지역민과 출향인 등 결혼을 앞둔 가정에서 전통혼례식을 올리고자 하면 이를 적극적으로 주선해 주기로 했다. 
한편 해남향교는 매년 해남미남축제 현장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전통혼례식을 무료로 거행하고 있다.
이번 해남향교 전통혼례식은 해남향교와 성균관유도회해남지회에서 주최하고, 해남향교전통문화예술단과 청년회, 여성회에서 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