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엄해야 할 선비님이…장내가 들썩
해남향교 전통혼례식, 외인악단 축하공연
2024-10-14 박영자 기자
선비들이 색소폰과 전기기타를 들고 등장했다. 근엄해야 할 선비들이 화려한 몸짓까지 더하며 ‘위대한 약속’과 ‘멋진 인생’을 연주하자 장내는 한순간 떠들썩한 공연장으로 변했다.
지난 9월28일 해남향교 명륜당 앞에서 열린 전통혼례식 때 외인악단의 김배중, 손은수씨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다문화가정 신랑‧신부 2쌍의 ‘전통혼례식’에 참석한 100여명의 하객들은 전통혼례식 자리에 그것도 선비복장을 한 이들의 현대식 공연에 박장대소와 함께 커다란 호응으로 화답했다.
외인악단은 색소폰과 전자기타, 드럼, 보컬 등 5명의 단원으로 2022년 12월에 결성됐다. 주로 요양원과 거리 버스킹, 경로잔치 등에서 끼를 발휘하고 있는 이들은 올해 7월 결성된 해남향교 소속 전통문화예술단으로 활약 중이다. 단원 중 손은수씨는 해남향교 청년유도회장으로 해남향교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젊은 일꾼이다.
외인악단은 전통혼례식 때 관객의 반응이 너무도 뜨거워 해남향교의 다양한 행사에도 참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