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전소는 해남 혜택은 강진군

옥천면 영신변전소, 해남 계약전력량 5%뿐

2024-10-21     김유성 기자

 옥천면 영신변전소가 올해 12월 준공을 앞둔 가운데 해남군과 강진군의 계약 전력량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영신변전소는 신재생에너지의 접속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추진된 154kw급의 전력망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수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변전소 건립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컸다. 주민들은 변전소와 관련된 고압 전력선 설치로 인해 건강과 환경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여러 차례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그럼에도 전력 공급을 위한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으로 인해 변전소 건립은 강행됐다. 하지만 해남군내 전력 수급은 20% 내외로 제한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특히 변전소 완공만 기다리고 있던 해남 태양광사업자들은 한전 항의 방문과 군의회자문단을 찾아가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우려했던 상황보다 더 큰 차이를 보였다. 해남의 계약전력량은 20%에도 한참 못 미치는 4.6%(2024년 8월 기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영신발전소 연계현황을 보면 총 계약전력량은 118MW로 해남군은 35개소 5.5MW, 강진군은 32개소 112.7MW가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남과 강진 두 곳의 계약전력량이 20배 가까운 차이를 보인 것이다. 
지난 10월7일 해남군의회 간담회에서는 이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해남군 관계자는 “해남 지역의 발전소 설비 규모가 대부분 100kW 이하인 것에 반해 강진군은 100kW 이상 1MW 이하의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들어서면서 계약전력량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영신변전소 인근 20km 내 발전소를 우선 연결한다는 방침에 따라 강진 지역 발전소가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영신변전소의 주 변압기는 총 4개의 BANK로 이뤄져 있고 이중 2개가 올해 말 오픈하며 추후 2개의 BANK가 추가로 설치된다. 그 시기를 알 수 없지만 지역 내 발전 용량이 크게 늘어난 만큼 추가 BANK의 송전선로가 해남군에 집중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해남군의회는 주민들에게 사업 방향을 확실히 전달하고 추가 보상 등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
이성옥 의원은 “영신변전소 및 송전선로 건설 사업에 대해서는 해남군민의 이익 확대 방안과 송전선로 인근 주변지역에 대한 보상 필요성 등을 검토해야 한다. 또한 군민들에게 사업의 목적과 방향성에 대해 자세히 알려 오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며 “지역에서 생산된 에너지는 해당 지역에서 소비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의 반대 속에 들어선 영신변전소, 해남은 변전소와 철탑 부지를 제공했을 뿐 별다른 혜택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자 이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